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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신세계, 면세사업 ‘점유율 상승 vs 비용 부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6.27 13:57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신세계가 면세사업 부문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 사업자로 선정되며 영업력과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며 국내 면세시장을 양강구도에서 삼강구도로 구축하고 있다.

다만 이번 사업자 선정을 통해 연간 3000억원이 넘는 사업장 임차료 부담을 어떻게 극복할 지에 따라 시장참여자들의 느끼는 투자 매력도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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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 지점, 왼쪽부터 명동·부산·인천공항지점 (자료=신세계)


◇ 신세계디에프, 인천공항 면세사업자 선정…점유율 19%로


신세계 면세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신세계디에프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1) 향수·화장품, 전품목 구역(DF1), 패션·피혁구역(DF5) 사업자로 선정됐다. 신세계와 인천공항공사와 최종 협상 이후 오는 7월부터 5년간 면세사업장을 운영하게 된다.

이번 면세사업장은 최근까지 롯데면세점이 운영해 오던 곳으로 작년 매출 규모는 8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신세계는 면세시장 점유율을 올해 기준으로 13%에서 19%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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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한금융투자


◇ 매출 고성장세로 임차료 극복해야…"중국 웨이상·단체관광객 증가 필요해"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면세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으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높은 임대료 부담과 투자 비용에 따른 손실 등을 우려하는 시각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사업자 선정으로 신세계는 영업력이 상승하면서 전사업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07년 6월 호텔신라가 인천공항 화장품·향수 사업권을 확보하면서 점유율 상승과 매출 총이익률 개선을 모두 이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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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미래에셋대우

다만 신규사업장의 높은 임대료 등을 감안해 의미있는 수익을 위해서는 매년 30~40% 수준의 매출 성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신세계의 명동 시내 면세점 매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지만 전체 면세점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올해 41% 내려잡았고 내년 추정치는 38% 하향조정했다. 인천공항 면세사업장 임차료가 연간 3370억원으로 분석하며 당분간 이에대한 비용 부담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부담을 극복하고 신세계의 투자매력도가 높아지기 위해서는 면세점 내 ‘웨이상(微商)‘ 수요가 추가적으로 늘어나거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는 경우라는 분석이다.


◇ 투자방향은 ‘점유율 확대’…"꾸준한 상승시 호텔신라 밸류 수준도 가능"


반면 신세계가 면세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을 더 주목하는 시각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입찰을 통해 점유율 상승이라는 신세계의 투자 방향성이 명확해졌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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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한금융투자


이같은 흐름은 작년부터 나타나고 있는데 작년 신세계 면세부문 점유율은 지난 2015년보다 8.8%p 늘었다. 반면 호텔롯데 점유율은 10%p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명동점의 일평균 매출도 지난 2016년 3분기 15억원에서 올해 2분기 56억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명동점 덕분에 전체 면세부문의 흑자 유지도 가능하다고 보는 이유다.

따라서 점유율 상승이 계속될 경우 호텔신라의 PER(주가수익비율) 수준으로 평가받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으로 신세계 면세사업 부문의 매출 전망을 기존 2조5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올려잡았다. 국내 면세점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1980년대에 개장한 이후 30년 이상 양강 구도를 이어 왔지만 신세계의 면세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확장을 바탕으로 양강 구도에서 삼강 구도로의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그룹은 면세사업과 특급호텔사업과의 시너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판단하며 면세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4월 이마트의 ‘신세계면세점글로벌‘을 백화점의 ‘신세계디에프’로 매각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이 면세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한 신세계면세점글로벌 지분 전량을 신세계디에프글로벌에 매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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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한편 신세계디에프는 신세계 본점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강남 센트럴시티 면세점을,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은 부산 시내면세점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담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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