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人] "해커들, 위장취업 가능성 크다"

조아라 기자 aracho@ekn.kr 2018.06.25 10: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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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광 플레이코인 대표


▲김호광 플레이코인·게임허브 대표 (사진=게임허브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조아라 기자] "2∼3년 동안 이 같은 혼란이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이후 암호화폐 거래소를 비롯해 관련 업계 보안은 현 금융권 수준으로 강화될 것이다"

김호광 플레이코인·게임허브 대표의 말이다. 그는 최근 코인레일과 빗썸의 잇단 해킹사고로 발생한 암호화폐 시장의 대혼란을 ‘성장통’이라고 진단했다.

이웃 일본도 사정은 비슷하다. 최대 규모 거래소 비트플라이어는 거래 관행 개선 명령을 받고 신규 계좌 오픈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코인체크는 모네로(XMR), 어거(REP), 대시(DASH), 제트캐시(ZEC) 등 익명성 코인에 대해 매매를 금지했다. 

김대표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비롯해 업계가 이런 진통을 딛고 제도권에 안착하면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온다고 믿는다. 


◇ 소문난 ‘보안통’..."개발사와 유저 모두 이익되는 생태계 만들 것"


김호광 대표는 업계에서 ‘보안통’으로 불린다. 나이키의 보안을 담당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보안 자문을 역임했다. 이를 바탕으로 김호광 대표는 자신이 개발한 코인을 통해 인디 게이머들도 시장에 참여하고 노력에 따라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호광 대표는 "2010년도에는 인디 게임 개발사들도 성공할 수 있었다. 지금은 그런 시장이 아니다"라며 "오락실에서 동전 넣고 게임하던 공평한 시절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플레이코인은 게임과 디지털 마케팅에 사용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다. 코인은 소셜마이닝(Social Mining)을 통해 지급된다. 영향력 있는 개임 유저들이 게임허브 플랫폼에서 게임을 홍보하면 실적에 따라 코인을 지급받는 방식이다. 지급받은 코인은 게임 결제 수단으로 쓸 수 있다. 

플레이코인의 목표는 수수료 절감이다. 구글이나 애플의 ‘약탈적 시스템’에서 탈피하자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한국 게임회사 매출이 무려 5조 원에 달한다. 이중 구글과 애플이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30%를 가져갔다. 명백한 국부유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익은 한국 게임 인디 개발자들을 지원하는 등 불합리한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쓸 계획이다. 김 대표는 "유저와 개발사들에게 이익을 돌려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 구글과 애플도 경쟁 플랫폼이 등장하면 수수료를 낮출 수밖에 없다"며 "모든 게임 생태계가 풍부하고 활발해지며, 개발사와 유저 모두 이익이 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호광 대표

▲지난 6월 7일 열린 ‘2018 블록체인 코리아 컨퍼런스’에서 김호광 플레이코인 대표가 ‘내 암호화폐, 오늘도 안전한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이더리움연구소 제공)



◇ 국내 상장 요건 "유동성과 소비자보호보험 가입여부"

국내 거래소 상장도 김 대표 계획 중 하나다. 김 대표는 유동성과 소비자보호보험 가입 두 가지를 암호화폐 거래소의 주요 요건으로 꼽는다. 그는 "해킹을 당해도 소비자에게 보상해줄 수 있는 규모여야 한다"며 "소비자피해 보험에 가입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는 제대로 된 규제가 없어 ‘사각지대’에 놓인 형국이다.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은 해킹 시도가 잦아지고 교묘해진다고 입을 모은다. 김 대표는 "회사에 적합한 ‘맞춤형 악성코드’를 만들어 보내면 백신에 걸리지 않는다"라며 "장비를 뚫을 수 있는 기술이 있기 때문에 보안 장비를 샀다고 알리는 것조차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김 대표는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에 이미 해커들이 침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그는 "내부자 문제도 심각해 질 것이다. 생리를 잘 아는 해커들이 업계에 이미 들어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게임업계에서는 해커들이 위장취업을 한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해커를 잡은 경험이 있다"며 "그 일로 덤프 트럭에 밀린 적도 있다. 운 좋게 살아남았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보안에 대한 그의 열정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지역화폐가 난립했던 서부개척시대 이후 경비와 보안이 허술한 은행들이 도태했던 경제사를 예로 들며 현 거래소도 시스템 진화 과정에 있다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2∼3년 동안 이 같은 혼란이 지속 될 것이다. 하지만 이후 암호화폐 거래소를 비롯해 관련 업계 보안은 현 금융권의 수준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여행만 다녀도 성공할 수 있는 나라. 김 대표가 꿈꾸는 시대상이다. 규제 공백 속 검증하기 어려운 암호화폐들이 난립하는 지금, 김 대표의 활동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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