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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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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무역 갈등 고조…관세 공방 이어나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6.23 16:5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이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관세 폭탄을 부과하자 EU는 보복에 나섰고, 미국이 EU의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를 조준하자, EU는 맞대응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EU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장벽을 제거하지 않을 경우 EU에서 수입되는 모든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미국 내에서 차를 생산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 자동차와 차량 부품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끼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를 하라”고 미 상무부에 지시한 것을 고려하면, 이번 요구는 EU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에도 높은 관세장벽을 쌓는 것은 무역전쟁의 전선을 중국에 이어 EU로 본격적으로 넓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이 지난 1일부터 EU, 캐나다, 멕시코의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이 수입차에 높은 관세를 물릴 경우 EU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2016년 EU의 자동차 수출액(480억 유로) 가운데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25%에 달한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독일 국내총생산(GDP)의 0.2%에 가까운 약 60억 달러(Ifo 경제연구소)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추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자 EU는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미국의 관세 부과 때 그에 상응하는 벌칙을 가할 계획이다.

EU는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양자협의를 요청한 데 이어 22일 0시를 기해 28억 유로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물렸다. 여기에는 철강뿐만 아니라 버번위스키, 청바지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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