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
올해 2분기에는 IT 반도체주, 중국 관련 소비주, 증권주가 어닝시즌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 달러강세로 인해 국내 증시가 바닥 수준에 위치했다며 실적 전망치가 양호한 업종 위주로 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2분기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 최도연 연구원은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14조9400만원으로 예상해 1분기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갤럭시 S9 출하량 부진과 기업용 SSD(Solid State Drive)의 가격하락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6만8000원에서 6만4000원을 낮춰 잡았다.
그러나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반도체 업종이 어닝시즌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감소는 모바일 영향이 컸다는 점과, D램 수요 호조로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장비 소재업체들의 실적이 상향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삼성SDI의 2분기 영업이익은 1125억원으로 전년동기(55억원)대비 195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기도 같은기간 145% 증가한 영업이익 11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테크(401%), 유니테스트(145%), 한솔케미칼(43%), 솔브레인(46%) 등도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증권가에선 중국 관련 소비주(유통, 화장품, 음식료, 엔터주)를 주목하고 있다. 중국관련 소비주는 그간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해 크게 고전을 면치못했지만 대중국관계 회복에 따른 입국자 회복, 면세점의 실적 턴어라운드 등으로 실적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클리오(1890%), 토니모리(618%), 오리온(534%), 에스엠(681%), 호텔신라(180%), 신세계인터내셔날(131%) 등은 10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면세업종은 중국 여행객 수 회복과, 매출의 기저효과가 가장 큰 2분기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높은 실적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형 브랜드 업체 중에선 프리미엄 전략으로 중국 현지 수요를 흡수한 LG 생활건강이 향후 높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더불어 증권업종도 2분기 탄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에도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 김예은 연구원은 "개인매수 및 거래량 증가로 약 13조원 이상의 일 평균 거래대금 시현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초대형 IB(투자은행) 지정에 따라 향후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의 IB부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디스플레이와 조선업종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하락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은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에서는 조선업종은 하반기에 LNG,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확대와 환율이 상승한다면 하반기 실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디스플레이 업종은 LCD 패널가격 하락폭 확대와 중소형 OLED 적자 지속으로 인해 LG디스플레이의 적자폭 확대 영향이 크게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가격 하락폭 확대로 1분기 대비 적자폭 확대가 예상된다"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에스에프에이 등 관련 장비 및 부품 업체들의 실적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이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