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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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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통합보험, 현재는?…보험 출시 흐름 바뀐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6.17 16:56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보험업계에서 출시하는 보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이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대신 보장성보험을 강화한 지는 오래다. 손해보험사들은 특히 인(人)보험에서 치아보험 등 특정 보장을 강화한 보험을 새롭게 출시하고 있다.

17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되는 인보험들은 치아 등 특정 보장을 강화하거나 유병자 실손보험, 건강증진 보험 등 정책성 보험이 주축이 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손보업계를 아우르는 주요 출시보험으로 통합보험을 꼽았다면, 최근에는 세부적인 보장을 강화한 보험 출시에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앞서 2000년대 후반에는 여러 담보를 하나의 상품에 모은 ‘통합보험’이 새롭게 출시되며 업계의 큰 흐름으로 여겨졌다. 통합보험은 질병·실손·간병 등의 보험과 자동차·변액보험 등 다양한 보험을 하나의 상품으로 묶은 것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여러 상품을 따로 가입하지 않고 한번만 가입하면 되기 때문에 번거로움을 줄이고 보험료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통합보험을 없애지는 않지만 새롭게 출시하기 보다는 기존 상품을 개정하는 방식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합보험은 손보사들의 대표 상품이라 특별한 문제가 있지 않는 한 없애지 않는다"며 "통합보험 시장이 줄어드는 추세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이 필요할 경우 담보를 추가해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롭게 출시하기 보다는 기존 상품을 개정해 판매하는 게 대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출시되는 상품들은 이같은 통합형 보다는 집중 보장을 강화한 상품들이 주를 이룬다. 올 들어 가열 양상을 일으킨 대표적인 보험으로는 치아보험이 꼽힌다. 치아보험은 앞서 2008년 라이나생명이 첫 문을 열면서 10년이 지난 상품으로 그동안 손보사에서 꾸준히 판매가 됐지만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그러다 올해 삼성화재가 치아보험에 가세하면서 현대해상, KB손보, DB손보, 메리츠화재 등 주요 5대 손보사들의 출시 경쟁에 불이 붙는 등 손보업계의 주요 보험으로 떠올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4월 실손보험 끼워팔기 금지에 앞서 손보사들이 보장성보험을 강화하려는 취지도 있었던 데다, 이미 포화된 시장에서 조금이라도 고객이 관심을 보일 만한 보험을 찾던 중 치아보험 등 틈새보험으로 눈을 돌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정책에 따른 정책성보험도 손보업계의 최대 관심사다. 손보사들은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유병력자 실손보험, 건강증진형 보험 등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보험 개발에 한창이다. 대형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상품은 유병력자 실손보험"이라며 "대부분의 보험사가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상품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건강증진형 보험 또한 손보업계에서 본격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건강증진형 보험의 특징인 건강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체할인과 웨어러블 기기 등을 활용한 보험은 손보사의 경우 많지 않았다. 4월 삼성화재, 5월 한화손보가 건강증진형 보험을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손보사들도 출시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의 관계자는 "보험시장이 이미 포화상태기 때문에 전에 없던 새 상품을 개발해 출시하기는 한계가 있다"며 "고객을 유치해 영업 매출을 조금 더 올릴 수 있을 만한 상품을 찾다 보니 세분화한 보험상품으로 출시되는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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