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석탄·원자력 발전소 살려라’…신재생 업계 강력 반발

한상희 기자 hsh@ekn.kr 2018.06.15 16:01:54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폐쇄 위기에 놓인 미국 내 석탄화력발전소 및 원자력발전소를 구제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immediate steps)"를 마련할 것을 미 에너지부(DOE)에 지시했다. 석탄발전소와 원전은 낮은 천연가스 가격과 재생에너지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으로 최근 몇 년간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일(현지시간) 성명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위해 전력 그리드 복원력(grid resilience)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미 에너지부에 "즉각적인 조치"를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국가안보, 공공안전 및 경제를 수호하기 위해 에너지 그리드 및 기반시설을 강화시켜 나가고 있으나, 발전소 조기 폐쇄로 인해 전원믹스 중 석탄, 원자력 등 안정적 전원이 급격하게 축소돼 전력 그리드 복원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2018년 폐쇄 예정인 미국의 석탄화력발전소, 원자력발전소의 총 설비용량은 각각 1만6200MW와 550MW에 달하며, 2021년까지 24개 이상의 원자력발전소(약 33GW)가 가동을 중단하거나 낮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 에너지부는 연방법(Federal laws) 상의 비상권한을 발동해 그리드 운영자들에게 조기 폐쇄 위기에 처한 미국 내 석탄화력발전소 및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구매할 것을 지시할 계획이다.

또, 국내 전력 예비 공급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략 전력 비축(Strategic Electric Generation Reserve)"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받게 되면 에너지부는 "전략 전력 비축" 계획에 따라 향후 2년간 전력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게 되나, 아직 초안 마련 단계에 있으며 최종 전략 수립을 위해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에너지부의 "전략 전력 비축" 계획은 지난 6월 1일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National Security Council) 개최 전날에 배포된 메모 초안(draft memo)에 담겨있으며, 대통령의 승인 및 이행시기 등 세부적인 내용은 미확정 상태다.

한편, 풍력, 태양광 및 천연가스 업계는 석탄 및 원자력 산업을 구제하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를 비난했다.

미국석유협회(American Petroleum Institute, API)의 토드 스니츨러 이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를 구실로 석탄 및 원자력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풍력발전협회(American Wind Energy Association, AWEA)는 미 에너지부의 제안은 비상권한(emergency powers)을 잘못 적용하고 있는 것이며, 수익성이 낮은 발전소를 지원하기 위해 정당한 사유 없이 미 국민들에게 납세를 강요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  
  •  
  •    
  • 맨 위로

배너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