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9일(금)
에너지경제 포토

한상희 기자

hsh@ekn.kr

한상희 기자기자 기사모음




동남아에 쏟아지는 英 플라스틱 폐기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6.14 17:22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한 고물집적소에서 한 남성이 플라스틱병 쓰레기를 분류하고 있다.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플라스틱 폐기물의 중국 수출길이 막하면서 영국산 플라스틱 쓰레기가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밀물처럼 밀려들어 가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중국의 수입규제 조치에 따라 올해 들어 영국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폐기물의 동남아 지역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 사이 영국의 말레이시아에 대한 플라스틱 폐기물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증가했다.

말레이시아는 올해 들어 영국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다.

작년까지만 해도 중국이 영국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였으나, 올해 들어 중국으로 수입된 영국의 플라스틱 폐기물은 무려 97%나 감소했다.

중국은 과거에는 세계 최대의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국이었지만, 작년 말부터 플라스틱 폐기물의 수입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 사이 태국의 영국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0배나 증가했다.

또 영국은 올해 1월부터 4월 사이 대만에 대해서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배 이상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했다.

영국이 이처럼 동남아 국가로 플라스틱 폐기물을 대량으로 수출하는 이유는 영국이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은 데다 보상체계가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한 업자에게 유리한 구조로 짜였기 때문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즉 영국의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 정책은 재활용되는 폐기물의 양에 초점을 맞췄을 뿐 수집된 장소나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올 1∼4월 해외로 수출된 영국의 플라스틱 폐기물은 2억1500만㎏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억4300만㎏에 비해 감소했다. 이는 중국의 수입규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일부 재활용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소각 또는 매립하거나 바다에 투기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기 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해양 오염과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환경운동가들은 동남아로 수입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이 지역의 열악한 관리 시스템과 맞물려 결국 해양 쓰레기로 변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