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권 들어온 '新남북경협'…재계는 지금, '대북사업 열공중'

류세나 기자 cream53@ekn.kr 2018.06.14 16: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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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왼쪽) 과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남북간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무르익고 있다. 북한시장 개방까지는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 대북제재 해제 등 아직 여러 절차가 남아 있지만 재계는 이미 ‘그날’을 바라보며 대북사업 준비에 보다 속도를 올려 나가고 있다. 대기업은 물론 건설업계 및 유통업계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대북사업 훈풍이 불고 있다.


◇ 드디어 ‘봄’ 왔나…경제계, 경협채비 잰걸음


대북사업 재개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은 단연 현대그룹이다.

현대그룹은 이미 지난달부터 차분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관련사업을 진행중에 있다. 현정은 그룹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팀(TFT)를 꾸리고, 현대아산 대표와 그룹전략기획본부장이 ‘대표위원’으로 실무를 지휘하고 각 계열사 대표들이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그룹은 남북경협 TFT을 중심으로 금강산 및 개성 관광사업, 개성공단 재개 등에 대한 로드맵을 그려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2000년 북측과 체결했던 SOC(사회간접자본) 사업권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권도 검토중에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경협은 북한 제재 완화의 가장 마지막 단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 10년 이래 가장 기대감이 높은 것만은 분명하다"면서 "북한제재가 완화되는 시점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빠르게 잘 추진해 나가기 위해 TFT가 각 분야별로 사업 전반을 꼼꼼하게 살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23년 만에 대북사업을 재추진 중인 롯데그룹의 시계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식품·유통 등 계열사들과 대북사업계획 논의를 위한 ‘북방태스크포스’를 발족하고, 북한에서 러시아 연해주, 중국 동북3성까지 아우르는 북방지역 연구 및 협력 사업 추진을 계획중이다.

남북정상회담 주관 통신사로 활약한 KT도 남북협력사업을 위한 전담조직을 꾸리고 남북간 정보통신기술(ICT) 교류 확산에 뛰어든 상태다.

KT의 남북협력사업개발 TF는 △대정부지원 분과 △BM/인프라 분과 △그룹사 분과 △지원 분과 등 총 4개로 구성, 남북협력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발굴·추진중이다. 실제 KT는 이미 지난 8일 청와대, 통일부, 현대아산 인사 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추진단과 함께 현지 점검을 벌이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 상태다.

GS그룹에서도 조만간 남북경협과 관련한 그룹 차원의 청사진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허창수 GS 회장이 지난달 말 임직원 대상 사내행사에서 직접 'GS가 가진 사업 역령과 노하우를 남북경협에 접목,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달라'고 당부한 만큼 GS그룹도 조만간 관련 사업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남북경협에 경제단체들도 ‘바쁘다 바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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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서울청사 통일부의 교류협력기획과, 남북경협과 사무실 표시판. (사진=연합뉴스)

경제단체들도 북미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문호개방 가능성이 한층 커지면서 정부 계획들이 현실화할 수 있도록 조력하겠다고 일제히 밝히고 나섰다. 실제 이미 북한과 관련한 연구조직들을 잇달아 정비하는 등 경제협력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달 중 싱크탱크 ‘지속성장 이니셔티브’ 출범을 위해 전문가들을 초빙중이다. 싱크탱크의 초대 소장에는 한국은행 최초의 여성 임원으로 임명됐던 서영경 전 부총재보(현재 고려대 특임교수)가 내정됐다. 또 북한의 대표 경제단체인 조선상의와 민간 차원의 교류 방안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2014년 설립한 통일경제위원회를 새롭게 단장한 ‘통일경제위 2.0’ 출범을 위한 준비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연내에 세부적인 경협 실천계획인 ‘북한경제개발 마스터플랜 2.0’을 제시하기 위한 작업도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경우 개성공단 폐쇄 이후 사실상 사라졌던 ‘남북교류협력실’을 확대 개편하는 등 각 경제단체들도 관련 사업을 빠르게 추진해 나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제사회 대북제재 해제라는 과제가 아직 남아 있는 상태지만 북미정상회담 결과가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는 만큼 남북경협, 그리고 남·북·미국간 3자 경협도 예상해 볼 만하다"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새로운 국면을 맞은 만큼 경제계는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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