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CEO 맞붙은 그리스 수주戰…정성립 대우조선 '승리'

송진우 기자 sjw@ekn.kr 2018.06.14 1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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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LNG운반선 등 3척 수주 낭보 전해와…현대重·삼성重, 이번 박람회서 결과물 없이 '빈손'으로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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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왼쪽),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가운데),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에너지경제신문 송진우 기자] 이달 초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선박박람회 ‘포시도니아’에 참석한 국내 조선 3사 중 대우조선해양이 유일하게 수주실적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비롯 총 3건의 계약을 따냈지만,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별다른 낭보 없이 ‘빈손’으로 돌아왔다. 2년 전 포시도니아에서 대우조선해양만이 수주계약을 체결한 모습이 올해 다시 재현된 것이다.

한때 국내 조선사들은 세계 해운·조선 박람회에서 20척 이상에 달하는 신규 수주계약을 챙겨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조선업계 시장 환경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박람회발(發) 대규모 수주 낭보는 옛말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달 초 주춤한 상선 수주 해법을 찾기 위해 일제히 그리스로 향했다.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된 선박박람회 ‘제24회 포시도니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포시도니아는 그리스에서 짝수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규모 선박 박람회다. 매 홀수년에 열리는 노르웨이의 ‘노르시핑’, 독일 함부르크의 ‘국제조선해양기자재 박람회(SSM)’와 함께 세계 3대 조선해양 박람회로 꼽힌다.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항상 각 업체 대표이사를 포함한 실무자가 직접 참가해 치열한 영업전을 벌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세계 조선업체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현장에서 수주가 이뤄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올해 현대중공업은 강환구 대표이사와 가삼현 그룹선박해양본부 대표가 그리스를 방문했다. 정몽준 전 회장의 장남이자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일선에 나선 정기선 부사장도 동행했다. 현대가 3세로 불리는 정 부사장이 포시도니아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16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삼성중공업에서는 신규 수주계약 체결이라는 막중한 목표를 지닌 남준우 사장이 직접 박람회를 찾았고,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연임에 성공한 정성립 사장이 곧바로 해외 수주전에 뛰어들면서 대규모 영업 전쟁을 예고했다.

하지만 올해 포시도니아에서 수주 낭보를 전해온 업체는 대우조선해양이 유일했다. 이 회사는 박람회에서 LNG운반선 1척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에 대한 계약을 체결, 총 3억 7000만 달러 규모의 수주에 성공했다. LNG운반선은 앞서 그리스 선주 알파가스로부터 계약한 선박에 대한 옵션 물량이고, VLCC 계약은 해외선주로부터 이번에 신규 수주한 선박이다. 이로써 올해 수주목표 73억 달러의 약 41%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선박 발주는 다른 업종과 달리 즉석 계약이 힘들다"면서 "이번 계약도 마찬가지로 6개월 내지 1년 전에 미리 선주와 협상을 긴밀하게 지속해온 결과, 포시도니아 박람회에서 신규 수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6년 박람회에서 체결한 계약도 미리 선박 세부사항 및 가격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해당 기간에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제23회 포시도니아 박람회 당시에도 LNG운반선과 VLCC를 각각 2척씩 총 4척을 수주했었다.

이번 박람회에서 신규 수주에 실패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사의 강점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린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양사 관계자는 공통적으로 수주 계약을 챙겨오지 못해 아쉽다고 의견을 전하는 한편, 높은 기술력을 미래 고객이 될 선사들에게 직접 전시한 만큼 하반기 수주 낭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포시도니아에서 현대중공업은 자사의 강점인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를 홍보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쇄빙LNG선과 LNG 추진엔진을 탑재한 친환경 컨테이너선 모형을 소개했다.

LNG운반선

▲LNG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한편, 세계 주요 조선·해운 박람회에서 국내 조선사가 대규모 신규 수주를 따내는 사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과거 포시도니아에서만 국내 조선사들이 20척을 수주하며 ‘잭팟’을 터뜨리기도 했지만,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계에 불어닥친 불황으로 평균 신규 선박 2~4척 수준으로 수주 계약이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 2016년 독일 함부르크 SSM 박람회에서는 국내 조선사가 대거 불참하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08년 조선업계 시장 상황이 활황 절정기를 찍고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신규 수주가 줄었다"며 "시황이 회복되지 않자 국내 조선소들의 박람회 참여가 줄고, 그 여파로 박람회에서 이뤄지는 수주가 감소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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