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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 개막···현대차 ‘축구 마케팅’ 빛 볼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6.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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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월드컵 기간 영동대로 거리응원전을 주최한다. (사진=현대자동차)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2018 러시아월드컵’ 흥행 여부에 남다른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로 적극적인 ‘축구 마케팅’을 펼치며 월드컵 후광효과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국내 거리응원 등을 직접 주도하며 북미정상회담, 6·13 지방선거 등 대형 이벤트에 묻힌 월드컵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세계 각국 시청자들의 이목이 모이는 대회를 활용해 브랜드 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우선 월드컵 기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 영동대로 일대에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팬파크 빌리지’를 선보였다. 광장 인근에 풋살장을 마련해 오전 시간대에는 어린이들 대상으로 전문 강사가 축구 기술을 교육하는 ‘어린이 축구 교실’을, 저녁 시간에는 직장인 고객들이 퇴근 후 가볍게 풋살을 즐길 수 있는 미니 풋살장을 운영한다. 코엑스 동측 광장에는 현대차가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 ‘아디다스, ‘카스’와 협업해 월드컵을 주제로 조성한 예술 공간을 마련했다. 다양한 월드컵 후원사들과 함께 공동 마케팅을 대규모로 실시하는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영동대로 거리응원전도 주최한다. 응원전은 오는 18일 스웨덴전을 시작으로 멕시코(24일), 독일(27일)과 한국 대표팀이 맞붙는 일정에 맞춰 개최된다. 현대차는 영동대로 7차선 580m 구간에 메인 무대를 포함해 총 3개의 대형 LED 전광판과 SM TOWN 외벽에 설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전광판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경기 영상을 중계한다는 계획이다. YB(윤도현 밴드), 마마무, EXID, 장미여관 등 인기 가수들의 축하공연도 펼쳐진다.

색다른 응원 이벤트도 진행한다. 현대차는 영동대로 외에도 전국 곳곳에 6가지 ‘팬파크’를 마련해 고객들과 경기를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편하게 경기를 관람하는 ‘파자마 팬파크’, 반려견과 경기를 즐기는 ‘애견 팬파크’,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해설 팬파크’ 등이 준비됐다.

러시아 현지에서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현대차는 다음달 20일까지 현대 모터스튜디오 모스크바에서 기념 전시회인 ‘FIFA World Football Museum Presented by Hyundai’를 운영한다.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1930년 우루과이 대회부터 올해까지 각 시대별 진귀한 축구 유산을 소개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FIFA의 공식 파트너로서 전세계 축구팬들의 열정과 FIFA 월드컵의 전설적인 순간들을 연결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축구팬들에게 단순한 경기 관람 이상의 즐길 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월드컵 개막 전에도 ‘승리 기원 슬로건 공모전’과 ‘월드컵 연계 시승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다. 올해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러시아 현지에서 쏠라리스 등 954대의 공식차량을 후원하기도 했다.

현대차가 이처럼 월드컵에 집중하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수준의 ‘스포츠 마케팅’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은 ‘세계인의 축제’라고 불릴 만큼 인기가 높은데다 수천만명 이상의 시청자들의 눈길을 한 번에 사로잡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축구 경기 등을 통해 로고가 노출되면 자연스럽게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질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대차는 월드컵 마케팅과 더불어 최근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클럽인 첼시 FC의 글로벌 파트너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동시에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구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도 후원 계약을 맺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과 6·13 지방선거가 끝난 시점이라 우리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한국에서도 월드컵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현대차 입장에서도 이처럼 적극적인 월드컵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처음인 만큼 2002년 대회처럼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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