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일본 간사이전력은 오이원전 3,4호기 재가동에 따른 발전원가 하락 요인을 반영해 오는 7월 1일부터 전기요금을 인하할 계획이다. 인하율은 가정용 4.03%, 산업용 5.94%다. 주요 전력회사가 연료비 변동 이외의 이유로 전기요금을 인하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간사이전력은 다카하마원전 3,4호기(설비용량 각 870MW) 재가동 이후, 주요 전력회사로서는 처음으로 연료비 변동 이외의 이유로 전기요금을 인하한 바 있으며, 2017년 7월 당시 인하율은 가정용 3.15%, 산업용 4.90%였다.
일본의 원전 사업자 가운데 원전 의존도가 가장 높았던 간사이전력의 경우(2010년 원전 비중 약 51%),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 가동 전면 중단에 따른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간사이전력은 화력발전 비중을 확대했으며 높은 연료비를 이유로 2013년, 2015년 두 번에 걸쳐 전력 요금을 인상했다.
간사이전력의 2015년 7월 전기요금은 8001엔/월(한달 전기사용량 300kWh 수용가 기준)로, 주요 전력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간사이전력은 동일본대지진 이후 두 번에 걸친 전기요금 인상으로 전면자유화된 전력소매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낮아졌다. 이에 따라 원전 재가동을 통한 발전원가 하락분으로 전기요금을 인하해 가격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간사이전력의 오이원전 3,4호기(설비용량 각 1180MW)는 각각 2018년 3월, 5월에 재가동했다. 간사이전력은 오이원전이 재가동됨에 따라 화력발전 연료 구입비 등에서 연간 1200억엔이 절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간사이전력은 전기요금을 인하하기로 결정하고 경제산업성에 요금 인하를 신청했다.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성 장관은 간사이전력의 전기요금 인하 결정을 환영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발표된 간사이전력의 요금 인하율을 감안하면 2018년 7월 전기요금은 6691엔/월 (한달 전기사용량 260kWh 수용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한편, 오사카가스도 7월 1일부터 가정용 전기요금을 인하해 간사이전력의 요금 인하에 대응할 계획이다. 오사카가스의 전기·가스 결합 계약의 경우(한달 전기사용량 370kWh 수용가 기준) 인하율은 4.6%다.
오사카가스는 지난 해 4월 원료비 급등과 가스소매시장 전면 자유화로 인한 소비자 이탈 등으로 가스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돼 인하율은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간사이전력보다 저렴한 요금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가스소매시장 전면 자유화로 오사카가스에서 간사이전력으로 이탈한 소비자는 약 54만 건이다.
오사카가스의 인하된 전기요금은 전기·가스 결합을 전제로 간사이전력보다 약 3~4% 저렴한 약 6400엔/월(한달 전기사용량 260kWh 수용가 기준) 수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