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SK하이닉스 주가(자료=구글) |
[에너지경제신문=이아경 기자] SK하이닉스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꺾인다는 우려와 달리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0.6% 오른 9만5200원에 마감했다. 장중 9만77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7%가량 급등하며 9만원대로 뛰어 올랐다.
최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금융투자 최도연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공급 제약과 서버향 반도체의 수요 확대로 빅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간 D램과 낸드(NAND)의 수요는 각각 23%, 41% 증가할 것"이라며 "연간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의 공급도 각각 21%, 44%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제 디램과 낸드 모두 공정기술 개발속도가 둔화되면서 공급증가율은 시장의 예상보다 둔화되고 있다. 반면 서버향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도 올해 3분기 매출 전망치를 기존 72억 달러에서 77억∼78억 달러로 높이며 업황 우려를 해소했다. 마이크론은 또 데이터센터 설비투자가 연평균 27% 증가하고, 인공지능(AI) 서버비중도 2025년까지 50%로 늘어난다고 전망하며 고용량 서버 D램에 대한 낙관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현 시점은 일각에서 제기된 하반기 IT 우려 요인들이 소멸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SK하이닉스는 구조적 실적개선 추세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매출증가와 이익률이 동시 개선되어 향후 실적 상향조정 가능성이 높다"며 "2018~19년 최대 실적 달성의 가시성의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의 평균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20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13조72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장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SK하이닉스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기대치보다 소폭 밑도는 4조3700억원을 기록했지만, 2분기는 전분기 대비 17% 늘어난 5조12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2배∼5.5배 사이로 저평가된 상태다. 증권사 25곳의 SK하이닉스에 대한 평균 목표주가는 10만8900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