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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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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 개정안에 남북경협까지... '물만난' 신재생에너지株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5.24 15:56

씨에스윈드, 유니슨 등 해상풍력 업종 ‘수혜’ 예상




[에너지경제신문=이민지기자]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남북 에너지 경협에 따른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해상풍력 업종에 수혜가 몰릴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가에선 이번 개편안이 하반기부터 시작된다면 기업들이 수주모멘텀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정책과 남북경협에 따른 호재로 해상 풍력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크게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풍력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업종들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에너지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데 따라 기대감만으로 주가는 크게 오르기도 했다.

최근 정부는 ‘재생에너지공급의무제도(RPS) 제도개선 공청회’를 열고 해상풍력의 가중치를 상향조정한 REC (신재생에너지 공인인증서)가중치 조정안을 공개했다. REC는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면 받을 수 있는 인증서다. 이 가중치는 재생에너지 종류나 설비 장소 등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데 가중치가 높으면 그만큼 지원을 많이 받을 수 있어 사업성이 높다고 분류된다. 정부는 이번 개정안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규모가 실질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했다.

증권가에서는 해상풍력 종목 중 씨에스윈드와 유니슨에 집중했다. REC 가중치의 대폭 상향과 해상풍력 지역의 이익공유 범위를 1km에서 5km로 확장한데 따라 해상풍력의 사업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니슨은 국내 핵심 풍력 설계·조달·시공(EPC) 업체다. 중장기적으로 해상풍력 시장이 확대되면 수주규모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회사는 2100억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있다. NH투자증권 정연승 연구원은 "영광풍력발전(2100억원), 정암풍력발전(490억원) 건설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면서 회사는 현재 실적개선에 들어갔다"며 "수주 받은 프로젝트 건설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2일 유니슨 주가는 최근 1년간 고점 대비 37% 하락한 311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씨에스윈드 해상풍력 타워와 구조물 납품경험이 많다는 점에서 시장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수혜주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수익성 이슈로 국내 해상풍력 시장 확대에 외국산 7~8MW 터빈이 일정수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 경우 씨에스윈드의 타워와 구조물의 납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1분기 영업이익(14억원)은 전년대비 72% 감소했지만 이는 캐나다와 영국 공장 가동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회사 개별적으로 미국 육상풍력 시장 재진입 가시화와 영국 해상풍력시장 수주 증가로 정부정책 이슈 외에 외부 이슈로도 주가는 충분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적으로 풍력, 태양광과 연계된 ESS관련 업종도 추가적인 수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ESS는 가중치가 대폭 낮아질 것이란 예상을 깨고 현행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안이 결정되면서 ESS관련 배터리 업체들의 수혜도 전망된다. 한병화 연구원은 "ESS시장의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은 60%를 상회하고 있고, 높은 REC 가중치 유지로 국내 ESS 시장의 확대도 지속될 예정"이라며 "신흥에스이씨, 상아프론테크, 후성, 일진머티리얼즈 등이 배터리 관련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의 이번 조치와 남북경협에 따른 장기적인 주가 전망을 생각했을 때 ‘한국전력’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REC구입비용이 2017년 1조4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구입금액과 신재생에너지 투자비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원전 이용률 하락에 묻혔지만 실적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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