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서울 종로구 한 휴대폰 판매점 앞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통신사 입장에선 케이블TV 업체의 인수합병(M&A)을 빨리할수록 손해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19일 IP(인터넷)TV와 케이블TV M&A에 대해 "케이블TV 가치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 뒤 하반기에 통신사와 케이블TV 간 M&A가 이뤄질 것이라는 유료방송업계 일각의 관측에 대해선 "통신사에게 유리한 조건이 붙는다면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답했다.
그동안 유료방송업계 일각에선 합산규제 일몰 뒤 33% 규제가 사라지는 만큼 딜라이브나 잠재 매물로 추정되고 있는 CJ헬로, 현대HCN 등의 매각이 가능하다고 주장해 왔다.
유료방송 합산규제 자동일몰 시 KT의 점유율은 20.31%로 계산되는 만큼 통신 3사 모두 대형사 케이블TV 인수도 가능하다. 현재 KT계열의 합산 시장점유율(30.54%)이 규제 상한선(33.33%)에 도달하지 않지만, 합산규제가 자동일몰될 경우 KT스카이라이프 점유율(10.23%)은 합산 규제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업계 일각에선 유료방송시장이 IPTV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만큼 통신사가 케이블TV 업체를 서둘러 인수할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IPTV 매출 및 가입자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내세웠다. IPTV 업계가 매출에 이어 가입자 규모가 케이블TV를 넘어서고 있다. 매출은 2014년에, 가입자 규모는 작년 11월을 기점으로 추월했다.
정치권이 유료방송 합산규제와 유사한 조항을 통합방송법에 포함시켜도 케이블TV 업계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통신사가 유료방송시장의 점유율이 33%가 가능하기 때문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선 법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합산규제와 동일한 내용이 통합방송법에 있더라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를 인수할 수 있다"며 "대형 케이블TV 업체 가운데 1~2곳이 통신사에 인수되면 케이블TV의 영향력은 더욱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통신사가 케이블TV 업체 인수보다 IPTV 자체 성장에 주력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증권업계 일각의 의견에 대해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을 단기간 내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를 인수하면 KT와의 점유율 격차를 줄일 수 있고 케이블TV 가입자를 단계적으로 IPTV로 전환시킬 수 있다"며 "케이블TV를 인수한 뒤 기존 통신사의 다른 상품을 판매하면 장기적으로 더 이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