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호실적 속 KB증권, 나홀로 부진… ELS에 발목

이아경 기자 aklee@ekn.kr 2018.05.17 17: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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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사옥

[에너지경제신문=이아경 기자] 증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이 대체로 높은 성적을 거둔 가운데 KB증권은 올해 1분기 홀로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연계증권(ELS) 헤지 비용이 늘어나면서 자산운용 부문에서 실적이 대폭 감소한 탓이다. 다만 KB증권은 자산관리(WM) 부문의 실적이 크게 늘고 있어 올해 은행과 증권간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KB증권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순이익도 작년보다 25% 줄어든 819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인 증권사들이 작년 1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실적이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 1분기 실적 현황 
증권사  2018년 1분기 2017년 1분기 증감률(%)
영업이익(억원) 순이익(억원) 영업이익(억원) 순이익(억원)
미래에셋대우 2146 1993 1435 110 50 81
NH투자증권 1763 1281 1200 886 47 44.7
삼성증권 1801 1326 746 558 141 137.5
KB증권 1170 819 1284 1088 -9 -24.7
한국투자증권 2065 1513 1690 1301 22 16.3

실적 부진의 주 원인은 S&T(세일즈앤트레이딩)부문이 소속된 자산운용 부문에서의 이익이 크게 줄었다는 데 있다. 해당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3억원 감소한 88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금융(IB)부문에서도 작년 1분기보다 12억 감소한 157억원을 기록했다.

S&T부문장인 신재명 KB증권 부사장은 "지난 2월 ELS 헤지 비용이 많이 발생했다"며 "ELS 상환 물량이 없었고, 시장이 급락하는 상황에 대응하는 헤지 트레이딩이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LS는 통상 6개월 단위로 상환되는데, KB증권은 지난 9월 ELS를 발행해 아직 상환된 물량이 없었다는 것이다. ELS는 조기상환이 되지 않으면 고객에게 줘야 할 수익을 내기 위해 증권사 헤지 부담이 커지고, 이를 위한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KB증권은 작년부터 ELS 자체 헤지북을 발행했는데, 자체 헤지 비중을 늘릴 수록 주가 급락에 따른 헤지 운용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위탁매매와 자산관리부문에서는 작년 1분기보다 592억원 증가한 68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사 실적을 끌어 올렸다. 증시 거래 활성화에 따라 위탁매매 수수료가 늘었고, 은행과 증권부문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며 자산관리에서도 이익이 증가했다.

KB증권은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재명 부사장은 "S&T부문 실적은 3월부터는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2분기부터는 목표치보다 웃도는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 내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신용평가사들도 KB증권이 KB금융그룹에 편입되면서 은행과 증권간 시너지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는 KB증권의 등급전망을 모두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나신평은 "KB금융그룹에 편입되며 합병 출범한 이후 자산관리부문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하고, IB부문의 수익구성이 다변화되는 등 전반적인 사업경쟁력이 강화됐다"며 "KB금융그룹 차원의 리스크관리 강화 기조 아래이익창출력의 안정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KB증권은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서 발행어음 재신청도 고려하고 있다. 연초 KB증권은 옛 현대증권 시절 불법 자전거래로 영업정지를 받은 전력 등을 고려해 지난 1월 발행어음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KB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의 사업성과 대외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발행어음 관련 테스크포스(TF)는 유지되고 있고, 적정 시기가 오면 재인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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