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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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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한민국 투자자들 ‘원자재 홀릭’...원유보다 ‘비철금속’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5.17 15:26

16일 대신증권 투자설명회에 50여명 몰려...4차 산업혁명으로 원자재 투자도 '후끈'
"니켈 중장기 유망...하반기 리스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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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중구 대신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대신 ETN과 함께하는 투자설명회’에서 투자자들이 강의에 집중하고 있다.(사진=나유라 기자)


"대신증권이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철광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N을 만들었는데, 레버리지 상품을 내놓을 계획은 없나요?"

"대신증권의 ETN 유동성은 어떤 편인가요?"

"앞으로 달러가 강세로 가면 글로벌 원자재 가격은 어떻게 될 거라고 보시는지요."


지난 16일 서울 중구 대신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대신 ETN과 함께하는 투자설명회’가 끝나자마자 투자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ETN은 상장지수증권을 가리킨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이후 아연선물 ETN, 인버스 아연선물 ETN, 2X 아연선물 ETN, 철광석 선물 ETN 등 총 8종의 ETN을 상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철광석, 니켈, 원유 등 원자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은 중장기적으로 가장 유망한 원자재로 비철금속을 꼽았다. 다만 하반기에 국제유가가 60달러 이하로 하락하면 니켈 등 비철금속도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 궂은 날씨도 막지 못한 ‘원자재 투자 열정’

이날 투자설명회에서는 궂은 날씨에도 50여명의 투자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30대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원자재 투자 로드맵과 ETN에 대한 강의를 경청했다. 보통 증권사 설명회가 열리면 프라이빗 뱅커(PB)들이 투자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알리는 방식을 취한다. 그러나 이날은 HTS나 홈페이지 게시글을 접하고 자발적으로 참석한 투자자들이 많았다. 강남에서 왔다는 50대 주부 A씨는 "요즘 기사나 투자자 게시판에서 원자재 관련 게시글을 많이 접하고 있다"며 "대신증권 CMA 계좌를 이용하던 중에 설명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달음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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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철금속 가격 추이.(자료=대신증권)


◇ 대신증권이 꼽은 유망 원자재는 ‘니켈’

이날 투자자들이 가장 집중했던 강의는 단연 1부에서 진행된 ‘원자재 투자 로드맵’이었다. 대신증권 박형중 마켓전략실장은 올해 원자재 시장에 대해 "작년까지는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주식, 원자재, 채권 등 전반적으로 금융자산의 수익률이 양호했다"며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몇몇 원자재를 빼고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경기 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미국, 브라질, 러시아 등 특정 국가"라며 "실제 미국을 제외한 유로존, 신흥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실장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가 되면 경기 확장 국면이 마무리되고, 둔화기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안전자산을 찾으려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원자재 가격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비철금속, 특히 니켈은 4차 산업혁명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니켈은 4차 산업혁명 발전에 있어서 필수 소재가 될 배터리의 주재료이기 때문이다. 니켈, 리튬, 코발트 등은 생산하는 국가가 한정됐고 작은 이슈에도 급등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다만 박 실장은 "하반기 국제유가가 미국발 공급 초과로 인해 배럴당 60달러를 하회하면서 비철금속 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이에 비철금속 역시 하반기에는 하방리스크를 고려하는 가운데 투자 결정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ETN 라인업>
아연 니켈 철광석
대신 아연선물 ETN 대신 니켈선물 ETN 대신 철광석 선물 ETN
대신 인버스 아연선물 ETN 대신 인버스 니켈선물 ETN 대신 인버스 철광석 선물 ETN
대신 2X 아연선물 ETN 대신 2X 니켈선물 ETN



◇ 원자재 투자, ‘ETN’으로 해볼까?

2부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은 ‘니켈’이었다. 투자자들은 대신증권 ETN의 향후 출시 계획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대신증권 측은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철광석 ETN을 상장한 이후 레버리지 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며 "특히 대신증권은 투자자들이 적시에 상품을 매매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설명회가 끝난 후 스틸 전문기업 신스틸 서기영 대표는 "우리나라도 중국처럼 철광석이나 니켈이 금융상품으로 부각되는 것 같다"며 "니켈 상품에 투자하고 싶은데 현물은 부담스럽고 번거로운 것 같다. 이에 ETN 등 간접상품에 투자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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