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LG家 4세 경영승계 시계…‘황태자’ 구광모 뛴다

류세나 기자 cream53@ekn.kr 2018.05.17 13:29:41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6월 주총서 구광모 LG 사내이사 선임 논의
4세 경영체제 '성큼'…'40대 회장' 나올까

1035195_349216_2929

▲(사진=에너지경제신문 DB)

구광모(40) LG전자 상무가 ㈜LG 사내이사로 내정됨에 따라 LG그룹의 경영승계 시계도 빠르게 돌아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최근 수술 후유증으로 인해 병원에 다시 입원한 영향도 크게 작용했다. 재계에서는 LG가(家)의 4세 승계가 본격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 경영승계 작업 '본격화'
…상반기 LG 변화 주목

17일 LG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린 이 회사 이사회에서 내달 임시 주주총회 개최와 임시주총에서 구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안건으로 내놓는 내용이 결정됐다.

이는 구 회장이 오랜 와병생활로 인해 ㈜LG 이사회에서의 역할 수행에 제약이 생긴 데 따른 결정으로, 이사회 내부에서 주주대표 일원이 이사회에 추가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구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안은 LG그룹이 후계구도를 사전에 대비하는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그룹 지주사의 등기이사 선임을 기점으로 최근 건강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 구 회장의 뒤를 이어 경영 승계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LG의 최대주주는 구본무 회장으로, 전체 지분의 11.28%를 보유하고 있다. 뒤이어 그의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이 7.72%를, 구 상무가 6.24%를 갖고 있다. 구 상무가 구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넘겨 받게 될 경우 구 상무는 단숨에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게 된다.

㈜LG는 LG화학(34%), LG전자(34%), LG생활건강(34%), LG유플러스(36%), LG생명과학(30%)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지주사로, 그 아래 자회사들은 사업부문별로 수직계열화된 손자회사를 두고 있다. 또 순환출자 없는 순수 지주회사이기 때문에 ㈜LG 최대주주에 올라서면 자연스레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업계에서는 구 상무의 사내이사 내정에 따라 상무만 4년째하고 있는 구 상무의 자리 변동 여부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사내이사 내정이 후계구도 완성을 위한 사전작업인만큼 구 상무의 전격적인 회장 취임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다보고 있다.

철저한 장계승계 원칙을 지켜온 집안인 만큼 구 회장과 구본무 부회장의 일선 퇴진, 그리고 장자인 구 상무 중심의 새판짜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우선 구 상무는 내달 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되면, ㈜LG 이사회 멤버로도 참여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이 구광모 상무 중심으로 재편되는 건 이미 기정사실화된 내용"이라며 "파격적인 회장 취임, 또는 회장 대행 체제도 점쳐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자리에 큰 변화가 없더라도 내부적으로 구본준 부회장의 역할은 점차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LG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이 와병중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위독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당장 구 회장이 이사진에서 빠지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구본무 회장 지분 향배도 관심

0002915923_001_20180517103110548

▲구광모 LG전자 상무(좌)와 구본준 LG 회장.

재계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집안이라고 평가 받는 LG 오너 일가는 철저하게 장자승계 원칙을 지켜왔다. 딸이나 며느리의 경영참여도 일체 없을 정도다. 2004년 구 회장이 동생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 상무를 양자로 입적한 이유도 장자승계 원칙을 깨지 않기 위해서였다. 구 회장에겐 슬하에 아들이 없다.

1978년생인 구 상무는 미국 뉴욕의 로체스터인스티튜트 공대를 졸업한 뒤 지난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창원사업장과 ㈜LG 경영전략팀 등을 거치며 제조 및 판매, 기획, 국내외 및 지방 현장 경험을 쌓아 왔다.

2015년 (주)LG 상무로 승진한 이후 LG의 주력 및 미래사업을 탄탄히 하고, 지속 성장에 필요한 기술과 시장 변화에 주목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획하고 계열사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제고를 지원했다.

또 IT기술 동향에 관심이 많아 콘퍼런스나 포럼 등에 참석하고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직접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원칙과 전통에 따라 지금까지 전략부문에서, 또 사업책임자로서 역할을 직접 수행하며 경영 역량을 쌓아 왔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또 LG에 따르면 일하는 방식이나 스타일은 고객과 시장 등 사업의 본질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선제적으로 시장을 만들고 앞서가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는 데 힘을 쏟고, 철저한 실행을 중시하는 편인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구 상무는 평소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존중하고 야구 관람도 같이 즐기는 등 소탈하게 지내지만, 일에 있어서는 실행을 깊이 챙기고 실무진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까지 짚어낸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현재는 LG전자의 성장사업 중 한 축인 B2B사업본부의 ID(Information Display) 사업부장으로서 글로벌 사업을 이끌고 있다. ID사업부장을 맡은 후 최근까지 미국, 유럽, 중국, 싱가폴 등 글로벌 현장을 두루 누비면서 사업 성과 및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사이니지 전시회 ‘ISE 2018’에 참석해 첨단 올레드 기술력을 집약한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 등 신제품을 시장에 소개하는 등 사업 현장도 직접 진두지휘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  
  •  
  •    
  • 맨 위로



배너
이미지
이미지

카드뉴스

+ 더보기
[카드뉴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의 기록들'
[카드뉴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의 기록들' [카드뉴스] 5·18민주화운동 38주년...오월의 광주, 민주주의를 향한 외침 [카드뉴스] 빛을 이용한 무선통신, '라이파이(Li-Fi)' [카드뉴스] '사랑의 매', 훈육일까 학대일까...경계는 어디에? [카드뉴스]

스포테인먼트

0 1 2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