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동아ST…'스타트업'에 꽂힌 제약업계

이종무 기자 jmlee@ekn.kr 2018.05.17 11: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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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바이오벤처 와이바이오로직스와 공동연구 계약 체결
자회사 녹십자MS,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잇단 투자·인수
동아ST, 스웨덴 스타트업 비악티카와 공동연구 진행
차세대 항암제 개발·신규 후보물질 발굴 ‘박차’
국내 제약사, 자체 연구능력·투자로 신약 개발 한계
"부족한 부분 채우기 위한, 생존 위한 선택"

▲편집=이종무 기자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제약·바이오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공동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국내 제약사가 급증하고 있다. 신약 개발이 기존 제약사들의 자체 연구 능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데다 연구 인프라 확대를 통해 외연을 확대할 수 있어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2016년 항체 발굴 바이오벤처인 와이바이오로직스와 면역항암제 공동연구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면역항암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1000억 개 이상의 인간 항체 라이브러리를 갖추고 회사만의 고속 항체 검색 시스템을 통해 6개월 만에 ‘PD-1’과 ‘PD-L1’을 표적으로 하는 각각의 항체 ‘YBL-006’, ‘YBL-007’을 발굴해낸 바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이 2개의 파이프라인으로 내년 하반기에 임상1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GC녹십자는 또 자회사 녹십자MS를 통해 벤처기업을 인수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녹십자MS는 2015년 혈당측정기 전문 의료기기 업체인 세라젬메디시스를 인수하고 개인용 혈당측정기 등 헬스케어 제품을 개발하고 있고 지난해 3월에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BBB와 손잡고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동아ST는 2016년 스웨덴 바이오벤처 비악티카와 공동연구·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후성유전학 기반 차세대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계약 체결에 따라 비악티카의 기존 선도 물질과 공동연구를 통해 발굴될 추가 선도 물질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했다. 
후성유전학은 유전자의 발현과 이를 조절하는 것과 관련된 단백질의 기능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비악티카는 이러한 단백질의 기능 조절에 특화된 기술과 선도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동아ST는 최적화 연구, 전임상, 임상 등 항암 신약 개발을 위한 일련의 과정을 비악티카와 공동으로 진행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동아ST 관계자는 "비악티카가 보유하고 있는 기존 선도 물질과 기술 등에 대해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초기 연구 단계로 아직까지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통적인 제약사들이 이처럼 제약·바이오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데에는 업계가 처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어 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 때문에 신약 개발에도 선뜻 나서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글로벌 제약사 같은 경우 탄탄한 자금력과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이들도 벤처기업·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국내 제약사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보다 한계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부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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