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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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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의 기후변화 읽기] 북극의 빙상과 해빙을 보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5.16 10:36

나사, 올해 봄철 '아이스브릿지' 임무 완료

그린란드 빙상

▲그린란드의 베스트피요르드 빙하. 지난달 21일에 찍은 것으로 거대한 빙상 주변에 해빙이 흩어져 있다.(사진=NASA/Linette Boisvert)

[에너지경제신문 정종오 기자] 북극을 흔히 기후변화의 심장으로 표현합니다. 북극의 심장이 고르면서 안정적으로 잘 뛰면 지구는 평온합니다. 북극의 심장이 부정맥 등 고르지 못하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지구촌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습니다.

2012년 유럽과 북미는 물론 우리나라에 극심한 한파가 찾아온 적이 있습니다. 이 한파의 원인도 몸살을 앓던 ‘북극의 심장’에 있었습니다. 당시 북극이 따뜻해지면서 극소용돌이(영하 50~60도)가 중위도 지방까지 내려온 게 이유였습니다.

북극에는 제트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이 제트기류는 강약을 보입니다. 제트기류가 강할 때는 극소용돌이가 중위도 지방으로 내려오지 못합니다. 강력한 기류가 이를 차단해 주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제트기류가 지구 온난화 등으로 약해지면 극소용돌이가 고위도에서 중위도로 내려옵니다. 중위도에 위치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칩니다.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기 때문에 그 해 중위도 지방의 겨울은 극심한 한파에 시달리게 됩니다.

북극 제트기류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게 바로 해빙(海氷) 등 얼음입니다. 북극 해빙은 이 때문에 기후변화 전문가들의 큰 관심 사항입니다. 최근 연구결과 갈수록 북극 해빙이 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극의 해빙과 육지 얼음에 대한 올해 ‘지도 그리기’ 임무가 완료됐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5일(현지 시간) 이른바 올해 봄철 ‘아이스브릿지(IceBridge)’ 임무를 끝마쳤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이스브릿지는 항공기를 통해 북극의 얼음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말합니다. 지난 3월22일 시작해 5월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지도 작성에는 북극해 서쪽에서부터 그린란드의 빙하까지 포함됐습니다. 북극은 보통 3월에 얼음이 최대치를 보입니다. 9월에 최소치를 나타냅니다.

조 맥그리거(Joe MacGregor) 아이스브릿지 프로젝트 과학자는 "이번 임무를 통해 북극 얼음의 객관적 상태를 알 수 있었다"며 "10년째 이 임무를 수행하면서 북극 빙하와 해빙의 빠른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3월 첫 임무는 그린란드의 북서쪽에 있는 툴레 공군기지와 알래스카의 페어뱅크스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두 곳의 베이스캠프에서 아이스브릿지 팀은 추크치 해와 보퍼트 해는 물론 북극해 중앙, 그린란드의 얼음에 대한 조사를 이어갔습니다. 아이스브릿지가 주목하는 것은 북극 얼음의 빠른 변화를 파악하는데 있습니다. 총 20차례에 걸쳐 8시간씩 비행을 하면서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중 8번의 비행은 해빙을 연구했고 나머지 12번의 비행은 육지 얼음이 타깃이었습니다. 이중 몇몇은 유럽우주기구(ESA)의 관련 위성과 공조하는 연구도 진행됐습니다. 이번 임무 동안 NASA의 특별한 장치도 이용했습니다. 적외선은 물론 녹색 레이저 펄스를 통해 얼음 층은 물론 바다와 육지의 온도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였습니다.

나단 커츠(Nathan Kurtz) 나사 박사는 "이번 아이스브릿지 임무는 아이스샛-2 위성이 발사되기 전 이뤄진 가장 최신 연구"라며 "아이스브릿지 연구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관련 위성이 파악한 자료를 결합하면 북극 해빙의 급격한 변화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이스샛-2 위성은 오는 9월에 발사될 예정입니다. 아이스샛 위성은 극지의 얼음을 집중 연구하는 위성입니다. 한편 아이스브릿지 임무는 2009년 시작됐습니다. 2020년까지 계속됩니다.

▲나사의 아이스브릿지 임무는 극지 얼음에 집중돼 있다.(사진=NASA/Jeremy Harb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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