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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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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신대양제지, 중국 환경규제와 업황 변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5.03 13:48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신대양제지가 올해 폭발적인 실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환경 규제로 폐지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반면 공급자 우위의 원지 가격은 하락하지 않아 신대양제지 수익의 핵심이 되는 원지와 폐지간의 가격 스프레드가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 골판지 제조의 수직계열화…폐지 가격에 민감한 특징

1982년 설립된 신대양제지는 골판지 상자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원지를 제조·판매한다.

신대양제지는 골판지 원지와 골판지 상자 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대양제지공업·광신판지·대양판지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골판지 원지부터 상자까지 골판지 사업을 수직 계열화하고 있다.

수직계열화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주요사업인 골판지 원지는 표면지·이면지·골심지로 구분되는데 신대양제지의 경우는 이면지와 골심지 제작에 집중하고 있어 폐지 가격에 매우 민감한 특징이 있다.

제품현황

▲자료=전자공시시스템


◇ 중국 환경 규제로 폐지 수입 전면 금지…9월 이후 폐지 가격 하락세


증시 참여자들이 신대양제지를 비롯한 골판지업체에 주목하기 시작한 계기는 작년 9월까지 지속되던 폐지가격이 상승이 멈추고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폐지 가격의 하락은 중국 환경규제가 가장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는 올해 1월1일부터 혼합폐지 수입을 전면 금지했고 3월 1일부터 오염물 0.5% 이상의 폐지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작년 기준으로 중국으로의 폐지 수출은 48.5%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같은 수입 금지는 초과 공급으로 이어지며 가격이 급락한 것이다.

중국폐지수입_한국투자

◇ 원지, 공급자 우위로 가격상승 여전…급격한 스프레드 확대

반면 원지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로 원지와 폐지 사이의 가격 스프레드(원지?폐지)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 골판지 원지 시장은 5개 업체가 70%시장을 과점하고 있어 공급자우위로 형성되어 있다. 골판지상자는 100여개의 중소 영세기업이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골판지 원지 수요가 늘어나거나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 상자를 생산하는 업체에 가격 전가가 쉽게 이뤄진다.

골판지스프레드

신대양제지는 작년 3분기까지는 폐지 가격 상승 속도가 판가를 뛰어넘어 실적이 부진했지만 4분기부터 폐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스프레드가 급격하게 확대되며 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골판지 원지시장에서 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대림제지가 공장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어서 폐지 가격 하락에도 원지 가격 방어에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폐지 수입 의존도가 36.5%에 달하는 중국이 원지 수입을 늘리고 있어 수출 증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 택배물량 등 골판지 상자 수요 여전히 강해…골판지 가격 하락 제한적

골판지 상자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 실제로는 지난 3개월 간 폐지 가격이 38% 하락했지만 골판지 가격은 전혀 하락하지 않았다.

지난 2015년 이후 국내 택배 물동량의 연평균 13% 가량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골판지 수요가 늘었고 골판지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은 100%를 유지하고 있다.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골판지 가격은 하락이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많다.


◇ 호황기 맞은 제지산업…"올해 영업이익 작년 4배 나올 것"

이같은 업황 속에 신대양제지는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고 평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신대양제지가 중국의 폐지 수입 규제로 골판지 업체들이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고 상장된 골판지 업체 중 규모가 가장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지분 인수로 대양제지 및 자회사가 연결 실적에 편입되어 골판지 호황의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업이익_한국투자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의 4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최근 주가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신대양제지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61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700% 이상 급증하면서 작년 연간 영업이익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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