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9일(금)
에너지경제 포토

김순영 전문기자

ekn@ekn.kr

김순영 전문기자기자 기사모음




[기업분석] 카카오, 수익화와 외적 성장에 대한 고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4.23 10:25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카카오는 지난해 자회사의 수익사업에 집중했다. 이에 자회사들의 지분가치와 실적 성장세가 증권가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도 이같은 흐름은 계속되고 있지만 성장주의 핵심인 매출과 외형성장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 1분기 실적 비용증가로 부진할 듯…신규 사업은 여전히 매력적

삼성증권은 카카오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은 5453억원으로 작년보다 22.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나 영업이익은 336억원으로 시장예상치인 383억원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분석했다.

clip20180423083343

▲(자료=삼성증권)


사업 분야별로 보면 페이지와 커머스 매출 증가에 힘입어 기타 컨텐츠와 매출이 각각 58%, 38%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신규 채용에 따른 인건비와 마케팅비 증가는 수익성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올해 전체로 볼 때 타겟팅 광고 플랫폼 ‘모먼트 서클’과 동영상 광고 상품 출시로 광고 매출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 모빌리티를 비롯해 게임즈, 뱅크, 커머스, 페이지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외형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매력도는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플랫폼기업들의 새로운 유통채널 제시…"성장성은 더욱 강화"

카카오는 글로벌 플랫폼기업들이 서비스영역을 확장하면서 온오프라인을 잇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과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구글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 온라인 고객을 이어주는 구글 익스프레스를 출시하며 구글 중심의 새로운 물류 체인을 계획하고 있다. 아마존도 홀푸드 인수로 오프라인 유통망을 강화하는 등 소비자의 구매부터 배송 전반에 이르는 과정을 장악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clip20180423083418

▲(자료=삼성증권)


카카오도 모빌리티 강화로 자율주행 시대의 차량 공유 플랫폼을 선점하고 은행과 페이 등 금융서비스 강화로 국내 핀테크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DB금융투자도 카카오의 1분기 실적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유료화는 PC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주목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PC방 점유율은 4월 기준 39%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게임 매출에 힘입어 카카오는 올해 2분기부터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clip20180423083444

▲(자료=DB금융투자)


◇ 논란이 되고 있는 카카오택시 유료화…"수익 가치도 대부분 반영"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카카오택시의 유료화서비스 ‘스마트호출’은 현재 매출 추정이 쉽지 않다. 다만 없던 매출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모빌리티의 카카오택시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올해 이 분야의 매출액은 1081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무택시 421억원, B2C 택시 66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clip20180423083512

▲(자료=메리츠종금증권)


신영증권은 다소 보수적인 입장이다.

현재 카카오의 주가는 모빌리티의 지분가치 등 유료화 등의 수익가치가 이미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유료화를 통해 플랫폼 사용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택시기사에게 지급하는 포인트 비율에 따라 수익성과 그 성공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카카오뱅크 사업 확장도 주목해야…올해 손익분기점 달성 가능성 높아


KB증권은 주요 사업부문의 매출과 지표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광고부문은 신규 광고플랫폼의 광고주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 매출 기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과 모빌리티와 함께 카카오뱅크 역시 높은 수요에 힘입어 5000억원 증자를 결정하면서 국내 1위 인터넷 전문 은행으로서의 입지를 지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수익성보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사업영역 확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증권도 카카오의 금융플랫폼 카카오뱅크에도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 7일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케이뱅크보다 압도적인 자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유상증자이기 때문에 보다 견조하게 차별화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clip20180423083558

▲(자료=삼성증권)


또한 카카오뱅크의 신규 성장 엔진은 전월세보증금 대출로 출시 한 달 만에 약정액이 84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대출 여력을 추가적으로 확보하면서 공격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따라서 올해에 분기 기준으로 손익분기점 달성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