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더 뉴 K5. (사진=기아자동차)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K5는 ‘디자인의 기아’를 상징하는 대표 차종이다. 2010년 데뷔 이후 운전자들로부터 세련된 이미지와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인정받았다. 출시 초기에는 ‘국민차’ 쏘나타를 꺾고 중형차 부문 판매 1위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2015년 나온 2세대 모델의 판매는 신통치 않았다. ‘두개의 얼굴’이라는 콘셉트로 디자인 변화를 꾀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절치부심(切齒腐心)한 기아차는 올해 초 부분변경을 거친 ‘더 뉴 K5‘를 새롭게 내놨다. 명예회복을 위해 꺼낸 카드는 ’기본기 강화‘였다.
더 뉴 K5 2.0 가솔린 모델을 시승했다. 기존 두 종류(MX, SX)로 운영했던 디자인은 하나로 통일했다. K7을 연상시키는 음각 타입 세로바 라디에이터 그릴을 통해 전면부 얼굴을 가다듬었다. LED 안개등은 가로형 레이아웃으로 제작했다. 후면부 LED 리어콤비램프 패턴을 새롭게 하고 신규 알로이 휠을 적용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기아차 더 뉴 K5. (사진=기아자동차) |
실내는 전체적으로 크롬 장식이 많아졌다. 취향에 따라 실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무드 조명을 갖췄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855mm, 전폭 1860mm, 전고 1465mm, 축거 2805mm다. 패밀리카로 사용하기 손색이 없을 정도의 거주 공간을 자랑한다. 2열은 카시트를 후방장착해도 큰 문제가 없을 정도다.
2.0 CVVL 엔진은 6500rpm에서 최고출력 163마력, 4800rpm에서 20.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6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는 전세계에서 수십만대가 팔려나가며 검증을 마친 파워트레인이다. 잘 달리고 잘 서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분석이다. 일상 주행에서 불편함을 느낄 요소가 거의 없었다.
국내 중형 세단 최초로 ’고속도로 주행보조‘(HDA)가 장착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내비게이션 정보 등이 융합된 기술이다. 주행 중 스티어링 휠을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차선을 이탈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안전성이 크게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운전석·동승석 어드밴스드 에어백, 주행 중 후방 영상 디스플레이(DRM) 등 안전 사양도 추가됐다.
▲기아차 더 뉴 K5. (사진=기아자동차) |
초반 가속 시 정숙성이 향상됐다. 구조 개선과 흡차음재 활용 등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최상급 ‘크렐(KRELL)’ 오디오 시스템을 적용했다. 10개의 스피커와 1개의 외장앰프가 입체적인 음향을 제공한다.
18인치 타이어 기준 11.6km/ℓ의 공인복합연비를 기록했다. 도심에서 10.2km/ℓ, 고속에서 13.8km/ℓ의 효율을 낸다. 주행 중 11~12km/ℓ 수준의 실연비를 확인할 수 있다. 더 뉴 K5는 2.0 가솔린 외에도 다른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다운사이징된 1.6 가솔린 터보와 1.7 디젤, LPI 2.0 등이 있다.
▲기아차 더 뉴 K5. (사진=기아자동차) |
새롭게 출시된 K5는 화려하게 멋을 내는 대신 기본기는 탄탄하게 다진 뒤 돌아왔다. 중형 세단은 최근 그 수요가 줄고 있긴 하지만 메이커 입장에서는 여전히 주요 시장이다. K5의 변신이 운전자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 뉴 K5 2.0 가솔린의 가격은 2270만~2985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