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에 위치한 트로카데로광장에서 아시아인 관광객들이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먹으며 날씨를 즐기고 있다. (사진=AFP/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갑작스런 혹한이 미국 동부를 계속해서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여름 날씨를 보내고 있다.
20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고기압 배치로 더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혀 형성되는 ‘히트돔’(heat dome)이 유럽의 많은 국가를 덮으면서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사상 최고치 혹은 그에 근접한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많은 국가들이 약 20~30℃를 기록했다.
불과 6주 전만해도 ‘동쪽에서 온 야수’(Beast from the East)라 불리는 시베리아에서 불어온 한파의 영향으로 런던과 많은 유럽 국가들이 극심한 추위를 겪은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영국 기상청은 트위터에 런던의 세인트제임스 파크의 기온이 29.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9.4℃를 기록했던 1949년 이후 4월 중 최고 기온이다.
프랑스 파리도 역사적으로 따뜻한 4월을 보내고 있다. 프랑스 기상청인 메테오 프랑스는 1949년 이후 4월20일 이전 27.8℃를 상회한 적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기상청의 테티엔 카피키안 기상학자는 28.7℃까지 더 오를 수 있다며 이는 4월 중 기온으로는 측정을 시작한 146년 동안 다섯 번째로 높은 기온이라고 말했다. 메테오 프랑스는 트위터에 일부 지역에서는 4월 기온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럽 내에서 가장 따뜻한 기온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과 프랑스 북부지역을 비롯해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서부 지역으로 평상시 기온보다 11~16℃ 높은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여름철 기온은 이번 주말까지 계속될 전망이지만 다행스럽게도 유럽 대부분 지역을 뒤덮은 ‘히트돔’이 점차 축소되며 동부와 남동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런던 마라톤이 열리는 오는 22일 런던의 기온은 23℃까지 올라 지난 2007년 22.2℃를 기록한 이후 가장 따뜻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런던 마라톤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분장 의상 착용을 자제해 줄 것을 부탁받았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