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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株 들썩] ‘막내의 반란’...삼성바이오로직스 수익률 '1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4.17 11:33

바이오에피스 기대감에 52주 신고가 경신
‘우리사주 배당 사고’ 삼성증권 지지부진
삼성전자 호실적에도 올들어 주가 하락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최근 삼성그룹주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호조에도 주가가 좀처럼 맥을 못추고 있다.


◇ 삼성바이오, 주가 45% 급등...삼성물산 외인-기관 '러브콜'

삼성바이오로직스(20180417)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추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주 가운데 올해 들어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1월 2일 38만9500원에서 이달 16일 56만7000원으로 46% 급등했다. 이 기간 외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5237억원어치 사들이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경쟁사 셀트리온을 제치고 시가총액 4위로 올라섰다.

특히 이달 5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애브비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분쟁을 해소한 점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계약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임랄디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휴미라는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매출 1위로, 유럽 내 매출은 60억 달러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 진홍국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부터 3공장 가동에 따른 실적 개선과 바이오에피스의 흑자전환으로 일회성 수익없이 순이익을 시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53만원에서 6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어 삼성엔지니어링(42%), 삼성전기(25%), 호텔신라(23%) 등도 우수한 수익률을 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이 1분기 영업이익 236억원으로 전년보다 9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1분기에만 UAE 폐열 회수처리 프로젝트(5100억원), UAE CFP(원유처리시설) 프로젝트(3조4000억원), 태국 PTTGC 올레핀 확장 프로젝트(8800억원) 등으로 이미 4조80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 달성하며 수주 곳간을 채워둔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1분기 말 수주잔고는 14조5000억원으로 2015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엔지니어링(20180417)

▲삼성엔지니어링 주가 추이.

증권가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익성이 본격화되는 시점은 2019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4분기부터 오만 두쿰, 바레인 밥코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화공부문 외형이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연말 4억 달러 규모 알제리 가스 프로젝트와 전체 40억 달러 규모 타이오일 프로젝트도 수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외인과 기관투자자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달 들어 외인과 기관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물산으로 각각 2715억원, 300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10일 삼성SDI가 삼성물산 지분 2.1%를 5599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이슈로 떠올랐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와의 금산분리를 해소하기 위해 삼성물산에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넘기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면 배당수익, 자회사 가치 등이 부각되면서 전체 회사 가치도 올라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20180417)

▲삼성전자 주가 추이.

◇ 삼성전자, 각종 호재에도 주가 '지지부진'

반면 삼성전자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액면분할 발표 등 각종 호재에도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삼성전자 주가는 1월 2일 255만1000원에서 이달 16일 251만7000원으로 오히려 1% 넘게 하락했다. 1분기 영업이익 15조6000억원으로 메모리 반도체 비수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은 관망세다.

다만 이달 말 1분기 실적 컨퍼런스가 열리고 액면분할이 단행되면 주가도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주식을 50대 1로 액면분할하기로 결정하면서 오는 30일부터 3거래일간 거래가 정지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5월 4일이다. 삼성전자 액면가가 주당 5000원에서 100원으로 낮아지면서 투자자 저변이 확대되고 유동성이 증가할 것을 기대된다.

삼성카드는 올해 들어 삼성그룹주 가운데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했다. 1월 2일 3만9000원에서 이달 16일 3만4950원으로 10% 넘게 떨어졌다.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최저임금 인상, 소비자 금융 정책 등이 맞물린 점에 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491억원으로 전년 동기(1528억원)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지난 6일 우리사주 배당 오류 사태가 벌어진 삼성증권의 주가는 올들어 3% 넘게 빠졌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5일 주가(3만9800원)과 비교하면 10% 하락했다. 삼성증권은 6일 우리사주 직원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주당 1000원을 1000주로 잘못 입력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직원 중 일부가 잘못 받은 주식을 매도하면서 삼성증권 주가는 6일 장중 12%가량 급락했다. 현재 삼성증권은 피해 투자자 구제와 재발방지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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