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1분기 잠정실적은 매출액은 60조원, 영업이익 15조 6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매출 62조, 영업이익 14조6000억원과 비교할 때 매출은 다소 부진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원 가량 더 나왔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
증권가에서는 갤러시 S9의 판매가 시장 예상보다 높았다는 평가다. 다만 2분기 이후, 특히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 기대 이상의 갤럭시S9 출하량·마케팅비용 감소…일회성 이익 존재할 듯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실적에 대해 예상보다 갤럭시 S9의 출하량이 많았고 마케팅 비용이 적게 사용되며 IM(스마트폰) 부문의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1월말 발생 했던 퀄컴과의 크로스라이센스(상호계약) 재계약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6조 4000억원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IM(스마트폰)과 NAND(반도체) 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이익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에 IM부문이 시장 예상보다 갤럭시S9의 출하가 좋았고 마케팅비 축소로 이익률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부문별 영업이익 추정치는 반도체는 10조6600억원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3200억원, CE(가전)부문은 4400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78%, 14%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IM(스마트폰) 부문은 4조2000억원으로 작년보다 73% 급증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삼성전자에 대한 하반기 실적 전망은 엇갈린다.
◇ 하반기 반도체 부진 예상…"낸드 이어 디램도 하락전환할 듯"
하이투자증권은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 대비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미 ASP(평균판매단가) 하락이 시작된 낸드(NAND) 실적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PC 부문의 수요 감소 가능성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중국 등의 신규 설비로 디램 ASP(평균판매단가) 역시 올해 4분기부터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IM(스마트폰) 부문의 이익도 상반기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면서 하반기부터는 둔화될 것으로 봤다.
◇ UBS, 메모리반도체 사이클 우려·이익 감소 제시…반도체업황 고점 우려
반도체 업황 고점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한 6일 UBS는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우려와 이익 감소’ 가능성으로 반도체 업황 전망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면서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의견을 내렸다.
▲UBS, 마이크론 투자의견 하향 ‘업황우려’ (자료=investopedia.com) |
◇ 원화강세도 실적에는 부담…하반기 실적 상향 어렵게 해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63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환율흐름으로는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는 것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방망이를 짧게 쥐는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 "반도체 실적 증가는 계속될 것"…3분기부터 디스플레이 실적증가 본격화
반면 NH투자증권은 신규 메모리반도체 공장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디램의 ASP(평균판매단가) 상승률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까지 반도체부문 실적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은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료=삼성전자) |
한화투자증권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마이크론의 주가 급락, 원화강세 등 외부적으로 부정적인 요인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반도체 사업의 펀더멘털은 더욱 개선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상향 조정 될 수 있다고 봤다.
▲(자료=한화투자증권) |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가 2분기,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는 디램가격 상승에 힘입은 반도체, 갤럭시 S9 출하에 따른 IM, TV·가전까지 계절적 성수기를 맞이하며 CE 부문까지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3분기는 OLED가 고객사 물량 회복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