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잇츠한불은 중국 매출 비중이 60% 달하고 달팽이 라인이라는 하나의 아이템에 편중된 매출구조로 중국의 사드 이슈에 큰 타격을 받았다.
잇츠한불은 이같은 단점을 작년 3분기부터 해소해나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자회사인 네오팜의 실적 증가와 온라인과 H&B(헬스앤뷰티) 등 새로운 유통채널 입점효과가 나오면서 올해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달팽이 크림(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 자료=잇츠한불) |
◇ 브랜드샵 ‘잇츠스킨’ 론칭 · 코스메디컬 ‘네오팜’ 인수로 외형 성장
잇츠한불은 지난 1989년에 한불화장품으로 설립된 국내 1세대 화장품 제조업체로 주요 브랜드로는 이네이처, ICS, 도몽 등이 있다.
2006년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샵인 잇츠스킨을 런칭했고 2009년에는 잇츠스킨이 출시한 달팽이 크림(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가 중국여행객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면서 201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잇츠한불 계열사 (자료=전자공시시스템) |
이후 2016년 민감성 화장품 브랜드인 네오팜 지분 31%를 인수했고 작년에는 잇츠스킨과 한불화장품 합병으로 ‘잇츠한불’이 출범했다
잇츠한불의 주요 매출 채널은 수출대행, 로드샵, 면세점과 유통점으로 매출 비중은 각각 23%, 18%, 13%, 11%이다. 주요 브랜드로는 여전히 달팽이 제품이 1위로 작년 기준으로 매출의 57%를 차지하고 있다.
▲(자료=신한금융투자) |
◇ 자회사 ‘네오팜’의 실적 기여도 확대…지분인수를 통한 양적·질적 성장
잇츠한불은 작년 3분기부터 빠르게 실적이 개선됐다. 무엇보다도 자회사인 네오팜의 실적기여도가 컸다. 작년 네오팜이 잇츠한불 매출에 미치는 기여도는 21.8%까지 확대됐고 영업이익 기여도는 31%를 차지했다.
네오팜은 지난 2000년 설립되어 피부보습제인 아토팜을 시작으로 화장품과 의약품 개발, 제조 판매사업을 하고 있다.
▲네오팜의 핵심 제품라인 ‘아토팜’ (자료=네오팜) |
가장 큰 강점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새로운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아토팜은 국내 대표적인 아기보습브랜드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제로이드 등 신규 브랜드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네오팜이 올해도 높은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자회사의 높은 성장은 잇츠한불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 ’수출 대행’의 매출 회복…중국 공장 가동으로 추가 매출 기대
한편 잇츠한불이 중국에서의 매출 회복으로 작년 사드 충격에서도 벗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잇츠한불의 주요 유통채널인 수출대행과 면세부문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작년 4분기부터 통관 지연이 정상화 됐고 올해 기저 효과로 중국인 관광객 입국 증가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후저우공장 (자료=잇츠한불) |
또 중국 후저우 공장 가동으로 위생 허가 우려를 해소하며 매출 288억원이 추가적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료=신한금융투자) |
이에 따라 잇츠한불의 올해 매출액은 2880억원, 영업이익은 709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17.2%, 56%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잇츠한불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주춤할 수 있지만 연간으로 본다면 실적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1분기는 사드 영향이 없었던 시기였고 9월부터 실적 개선세를 견인했던 수출대행(따이공) 채널이 연말에 한꺼번에 집중되었기 때문에 이에따른 물량 피로감과 재고 소진으로 실적은 잠시 쉬어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자료=신한금융투자) |
리딩투자증권은 중국시장에서 잇츠한불의 달팽이 라인업의 경쟁력이 재확인되고 있는 만큼 중국과의 관계 개선 변화로 화장품산업 내 가장 직접적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성 회복세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잇츠한불은 분기 매출 기준으로 450억원 이상에서 BEP(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하다고 추정하고 있다.
▲(자료=하이투자증권) |
특히 작년 3분기부터 이미 외형 성장은 시작되었고 4분기에는 수익성 개선 폭도 커지면서 영업이익률 26%를 기록하며 과거의 수익성을 회복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봤다.
또한 탄탄한 현금력을 바탕으로 M&A(인수합병)를 통해 외형 확대를 빠르게 진행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서도 막대한 보유 현금과 자사주 20%를 바탕으로 M&A 이슈를 기대하고 있다. 순현금과 보유자사주 합산 가치는 6219억원에 육박해 자금조달 없이도 M&A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