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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이뤄진 ‘한미금리 역전’…주식시장 투자 전략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3.23 08:56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이민지 기자] 10년 만에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됨에 따라 자금유출이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번 인상 안에 힘이 실린 데 따라 증시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은행, 증권, 소비재 업종 위주로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21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는 정례회의를 열고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1.25~1.5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만에 이뤄진 것으로 2015년 12월 제로금리 시대를 종결한 이후로는 6번째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인상은 예정된 수순인 만큼 증시에 미칠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는 호조세를 보였고 고용시장도 안정세를 나타냈기 때문에 3월 인상 전망이 유력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2일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장 중 2500선을 탈환하고 전일보다 0.4% 오른 2496.02로 장을 마감하는 등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오히려 금리인상에 대한 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여져서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강화한 것이다. 토러스투자증권 전상용 연구원은 "올해 한미 기준금리 역전으로 인한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금 유출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며 "유출 액수는 크지 않을 것이며, 기준금리 역전이 당장의 증시 하락을 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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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주에 집중됐던 투자 열기가 은행·증권 ·소비재 업종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3회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 완만한 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 국면에서는 은행 업종이 큰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미국 은행주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볼커룰을 폐지한데 따라 은행들이 레버리지 확대와 규제관련 비용부담 축소가 예상돼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상장지수펀드(ETF)로 접근하는 하는 것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한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섹터 ETF로 접근한다면 미국 은행주, 펀드 중에서는 금융주 펀드를 추천한다"며 "더불어 최근 남북관계 계선에 따라 건설업종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1990년대 자금몰이를 했던 은행, 건설, 증권 업종이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인상 횟수가 3회로 굳혀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 점도표 중간값을 2.1%로 유지하며 세 차례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했다.

DB금융투자 문홍철 연구원은 "연준인사들은 여전히 보수적 스탠스를 견지하고 있는 상태"라며 "연준은 향후 통화정책을 비둘기적으로 가져가겠으며 인플레이션에 보다 느리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추가적으로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2월 회의 때 16명의 연준 위원 중 4명이 4회의 금리인상을 전망한 데 비해 이번 회의에서는 15명의 연준 위원 중 7명이 최소 4회의 금리인상을 전망했기 때문이다. 또한 장기 금리 전망치(중립금리)가 2.75%에서 2.75~3.00%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2019년 금리인상 횟수가 종전 2회에서 3회로 올라갔다. 경쟁성장률 전망치가 2.1%에서 2.4%로 상향 조정된 것도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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