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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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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누신 재무 "무역전쟁 두렵지 않다"…깊어지는 韓정부의 고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3.21 18:04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따른 무역전쟁 우려에 대해 "무역전쟁이 두렵지는 않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무역전쟁이 우리의 목표는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시장과 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무역전쟁에 들어간다고 해서 두렵지 않다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철강·알루미늄 산업은 불공정한 무역관행의 결과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방식(관세)으로 대응하려는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로 가려는 게 아니라 자유롭고도 호혜적인 무역을 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므누신 장관은 특히 중국에 대해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사업하는 것처럼,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하고 더 균형 있고 호혜적인 무역관계로 가야 한다"면서 "중국 시장이 더 개방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달 23일(현지 시간) 철강관세 발효일을 앞두고, 무역전쟁은 미국과 전 세계 국가 간 대결구도에서 주요 2개국(G2) 사이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재편되고 있다.

중국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100여 개의 생필품에 64조 원 규모의 ‘관세 폭탄’을 매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유럽연합(EU)에 대해 중국의 교역정책에 미국과 공동 대응하는 조건으로 관세를 면제해줄 수 있다는 회유책을 꺼내 들었다.

미중 통상 갈등이 심화하면서 한국 정부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미국이 추구하는 반중 전선에 동조하기에는 한중(韓中) 교역 규모가 워낙 크다. 아직까지는 한국이 중간재를 중국에 수출하면 중국이 이를 가공해 완제품으로 만들어 파는 양국 기업 간 협력관계도 유효하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 정부로부터 불이익을 당하는 ‘제2의 사드 보복’이 재연될 우려도 있다.

정부는 일단 G20 재무장관회의 등을 통해 미국의 통상 압력을 줄이는 데 총력전을 펴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현지 시간)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을 별도로 만나 철강관세 대상국에서 한국을 제외해야 하는 이유를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 측이 한국 측 입장을 이해한다는 답변을 내놨지만 관세 면제를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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