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LS산전의 주가가 최근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LS산전은 작년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HVDC(초고압직류 송전방식) 등 전력인프라 부문과 ESS 시스템 등 융합사업에서 고수익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도 반등하고 있다.
◇ 4분기 어닝쇼크에서 회복하고 있는 주가…고수익성 사업 기대감 나와
LS산전은 작년 3분기까지 보여줬던 실적 성장을 4분기에는 이어가지 못했다. 원화 강세와 국내 전력인프라의 성장 정체, 철도부문에서의 해외 수주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4분기 실적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도 커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그러나 최근 주가는 회복세다. 고수익성을 기대하는 사업 분야에서 실적 증가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 에너지정책의 중심 기업…HVDC·스마트그리드·ESS 매출 성장 기대
NH투자증권은 올해 LS산전의 영업이익을 1804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스마트그리드와 HVDC(초고압직류 송전방식)이다.
HVDC는 대용량의 전력을 전력손실 없이 장거리로 송전할 수 있는 기술이다. LS산전은 이같은 HVDC 프로젝트로 올해 1월 1765억원 규모의 수주를 완료했다. 관련 프로젝트는 한전과 GE의 합작법인인 KAPE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발주하는 프로젝트는 두 업체가 우선 확보할 것으로 보여 올해 계획된 서해안 2차 프로젝트 발주 등 HVDC 사업 관련 비중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자료=NH투자증권) |
신한금융투자는 LS산전이 올해 매출액 2조5800억원, 영업이익 2001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10%, 26%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주목하는 분야는 융합사업이다.
스마트그리드와 태양광, 전기차부품, 철도신호시스템 등 융합사업의 연간 R&D(연구개발) 금액은 300억원으로 올해는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전기차용 릴레이의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고 태양광사업도 현재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모듈 중심에서 일본과 국내 EPC(발전소 건설) 중심으로 전환하며 적자를 줄여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대규모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수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올해부터 LS산전의 국내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보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가 확대되면서 필연적으로 분산 전원이 늘어나고 LS산전이 주력하는 중저압 전력기기 판매도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해외에서는 동남아시아 시장의 전력인프라 구축과 신재생 에너지 비중의 확대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KTB투자증권) |
삼성증권은 지난 4분기 실적의 어닝 쇼크의 주요 원인을 원화강세로 보고 있다. 원화강세는 아직 해소되지 않았지만 전력기기와 자동화 분야의 매출 성장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전력기기 부문에서 작년부터 나온 국내 설비 투자 관련 수혜가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자동화 부문은 정부가 발표한 ‘스마트공장 확산 및 고도화 전략’에 따른 민간 주도 공장 자동화 확대로 매출 성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산전의 전력인프라 분야는 상반기에는 대기업 위주 고마진 프로젝트 수행이 실적 호조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1월에 이어 500억원 수준의 두 번째 HVDC 발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료=삼성증권) |
◇ ESS 성장세 주목해야…종합 솔루션 구축 및 연계사업 통한 수익 증가 기대
키움증권은 ESS(에너지저장장치)시장 성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기업으로 LS산전을 꼽고 있다.
LS산전은 ESS용 PCS(전력변환장치; Power Conditioning System) 선두 업체다. 핵심 역량은 전력 제어 기술로 전력과 자동화 분야에서 축적된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PCS 뿐만 아니라 PMS(전력관리시스템)EMS(에너지관리시스템), 분전반까지 종합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고, 태양광 모듈, 스마트 팩토리 사업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내수 위주로 ESS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한국 시장 특수 영향이 직접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인버터 기술을 바탕으로 전력 변환 용량을 확장하거나 줄일 수 있는 모듈형 PCS를 출시해 사업 경쟁력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자료=키움증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