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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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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세자, 20일 트럼프 만난다…무기거래·원전 협상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3.13 14:33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오는 20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다. 빈 살만 왕세자가 실권을 잡은 뒤 트럼프 행정부와의 첫 외교 데뷔전인 만큼 주목도가 높다. 따라서 그가 이번 워싱턴 방문에서 미국과 관계 강화를 위해 어떤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국가운영로드맵 ‘비전2030’에서 군사력 강화를 천명했고, 미국과 사우디는 강력한 동맹국이다. 또 현재 미국과 사우디는 원전 협상을 벌이고 있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공개된 발언록에 따르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언론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사우디 왕세자를 백악관에서 환영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미국과 사우디 간 유대 관계를 강화하고 공동안보 및 경제적 우선 순위를 진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12일 32세의 왕세자가 사우디 방위산업을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사우디 방산물자 부품 조달율을 현재 2%에서 5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이미 러시아의 S-400 방공시스템을 구입할 계획으로 있다. 이 협상은 중동지역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미국에겐 상당한 경고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사우디는 올해 말까지 원전 2기를 건설하는 계약을 맺을 예정이며, 2032년까지 원자력발전소 16기(발전량 1만7600㎿)를 건설할 계획이다.

사우디 정부는 4월초께 원전 건설에 참여할 신규 원전 예비사업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중국, 프랑스, 미국, 러시아 등 5개국이 경쟁하고 있다.

이 원전 사업을 따내기 위해 릭 페리 미 에너지 장관이 지난 2일 영국 런던에서 사우디 당국자들과 원전 관련 회담을 진행했다. 당시 페리 장관은 예정돼 있던 인도 방문 일정까지 취소하면서 영국행을 선택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프리드먼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 형태의 지난 6일자 칼럼에서 "빈 살만 왕세자는 젊은 사람이고 사우디의 3분의2가 30세 미만이다. 그들은 무기(거래) 그 이상의 미국을 찾고 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법의 지배, 제도, 관용, 다원주의에 대한 존중을 계속해서 모델화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무기거래나 원전협상 등에 집착하지 말고 미국식 정치, 사회 시스템과 가치를 전해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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