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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실적 정유·화학업계...배당도 역대 '최대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2.19 14:28

SK이노 보통주 1주당 6400원 총액 7456억…LG화학 1주당 6000원 매년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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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화학업계가 역대 최고 실적을 바탕으로 대규모 배당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 울산CLX 공장과 LG화학 나주공장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정유·화학업계가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배당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400원, 우선주 1주당 6450원을 현금배당키로 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5965억원이다. 지난해 7월 실시한 중간배당 1490억원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금 총액은 7456억원으로 역대 최고 규모다. 이 액수는 2016년 5970억원보다 25% 증가한 것이다. 당기순이익 중 현금배당액의 비율인 배당성향은 33.7%에 달했다.

아직 결산배당을 발표하지 않은 에쓰오일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의 배당을 예고했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열린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전년도 배당성향인 60% 전후의 고배당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2016년 결산 배당금 총액은 순이익(1조2621억원)의 59.9%인 7219억원 규모였다. 에쓰오일의 2017년 순이익은 전년보다 8.8% 늘어난 1조3112억원을 기록했다. 배당금 총액을 순이익의 60%로 산정하면 7900억원 내외를 배당하게 된다. 지난해 에쓰오일이 1397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한 만큼 결산배당 금액은 6500억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과 현대오일뱅크는 아직 결산배당을 발표하지 않았다.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한 화학업계도 배당잔치를 이어가고 있다. 나란히 2조9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배당금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

LG화학은 보통주 1주당 6000원, 우선주 1주당 6050원을 배당한다. 배당금 총액은 4601억원으로 배당성향은 22.8%이다. 시가배당율은 보통주식 1.5%, 우선주 2.5%다. LG화학의 배당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2013년과 2014년 각각 2945억원을 배당했고, 2015년 3312억원, 2016년 3680억원을 주주에게 돌려줬다.

롯데케미칼은 보통주 1주당 1만500원(시가배당률은 2.89%)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3599억원 규모로 배당성향은 15.8%이다. 주당 4000원, 총 1438억원을 지급한 전년보다 2.6배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롯데케미칼은 2014년 1주당 337억원, 2015년 842억원을 배당한 바 있다.

정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배당금 액수가 커지면 주주들의 기대로 인해 다시 낮추기 어렵다"며 "지난해 실적에 따른 고배당은 올해 실적에 대한 자신감도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역시 정유·화학업계 시황이 좋을 것이란 게 업계와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전망"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파이낸셜타임스는 글로벌 경제 성장 덕에 전 세계 배당금이 거의 1400조원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자산투자사 야누스헨더슨의 글로벌 배당 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배당금이 1조3000억 달러(1390조원)로 전년에 비해 7.7% 증가했다. 2014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이 같은 배당금 잔치는 세계 경제가 활황을 보이고 기업 신용이 올라간 데 따른 것으로, 특히 미국과 아시아 증시가 강세를 보인 덕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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