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9일(금)
에너지경제 포토

이아경 기자

aklee@ekn.kr

이아경 기자기자 기사모음




외국인株 살래? 기관株 살래?...기관, 외국인 대비 수익률 앞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2.18 11:13

개인, 외국인·기관과 ‘정반대’… 순매수 종목 줄줄이 하락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이아경 기자] 최근 변동성이 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팔자’를 강화하고 있는 반면, 개인은 ‘사자’에 나서고 있다. 다만 투자 성적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개인을 훌쩍 뛰어넘는 모습이다. 특히 기관 투자자의 성적이 외국인보다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209억원을 순매수 했고 기관은 2조88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8712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2조3016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1406억원, 8481억원을 순매도했다.


◇ 기관 순매수 종목, 외국인 수익률 앞서

▲(자료=에너지경제신문DB)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ETF 제외)은 SK하이닉스(1.4%)다. 총 600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외국인은 POSCO(9.3%), OCI(15.4%), 현대차(-1.0%), LG디스플레이(1%), 삼성화재(2.8%), 신한지주(-4.3%), 현대로보틱스(4.6%), 엔씨소프트(-10.6%), LG(-5.7%)를 바구니에 담았다. 괄호 속 수치는 주가 등락률을 나타낸다.

SK하이닉스나 현대차는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배수가 낮은 대표적인 저PER주로 외국인은 하방 경직성이 있는 가치주를 주로 담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POSCO와 OCI 등을 제외하고는 순매수 종목의 대다수가 하락했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1.3%에 그쳤다.

기관투자자는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18.3%)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총 270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이후 매출액이 연간 22조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 창출력과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도 화학 업체 중 가장 돋보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화학 업종 내 최고 수준인 주당 1만500원의 배당도 결정했다.

기관투자자는 이어 카카오(-10.6%), 삼성바이오로직스(17.5%), 현대건설(8.3%), 현대중공업(28.9%), LG디스플레이(1%), 삼성물산(5.6%), 삼성증권(11.2%), 대한유화(24.1%), 한화케미칼(2.1%) 등을 순매수했다. 카카오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하며 평균 상승률 10.6%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에 비해 10%포인트가량 높은 성적을 낸 셈이다. 연초 이후 코스피가 1.3%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높은 성과다.


◇ 개인, 외국인·기관과 ‘정반대’… 순매수 종목 줄줄이 하락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 기관 투자자가 내다 판 종목을 거의 대부분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로 내놓은 물량을 개인이 그대로 담은 셈이다. 정반대의 선택을 하며 수익률도 엇갈렸다.

개인은 연초 이후 삼성전자(-3.9%)를 총 2조590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어 셀트리온(41.3%), 카카오(-10.6%), 삼성SDI(-11.7%), 한국전력(-13.2%), LG이노텍(-12.9%), 넷마블게임즈(-24.4%), 현대모비스(-14.6%), KT(-8.6%), CJ제일제당(-12.7%)를 바구니에 담았다.

이는 외국인과 기관이 내다 판 종목과 대부분 일치한다. 총 10개 중 8개 종목이 겹쳤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3조4045억원어치 팔아치우며 가장 많이 순매도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저가 매수의 성격과 차익 실현이 엇갈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내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나, 이익 전망치는 다소 낮아지는 추세다. 원화 강세가 수출에 부담을 주고 있고, OLED 패널 고객사인 애플의 실적이 부진하단 점도 부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연구원은 "스마트폰 산업의 수요부진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2018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애초 예상대비 8% 하향했다"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한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외국인과 개인은 삼성전자 외에도 셀트리온(41.3%), 삼성SDI(-11.7%), 한국전력(-13.2%) 등을 팔아치웠다. 개인이 순매수한 종목 10개의 평균 상승률은 -6.2%다.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한편,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순매수 한 종목은 LG디스플레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현대로보틱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삼성증권, 두산인프라코어 등이다. 상위 10개 순매수 종목들의 평균 상승률은 13%로 집계됐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