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
가계나 기업이 은행에 예금을 맡기고 꺼내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상황이 불확실한 탓에 투자를 과감하게 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 은행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19.1회로 집계됐다. 이는 18.4회를 기록한 지난 1986년 이후 가장 최저치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가 지급을 원하면 언제든지 조건 없이 지급하는 예금이다. 현금과 유사한 유동성을 지녀 통화성예금이라 불리기도 한다. 회전율이 낮을수록 경제주체들이 예금을 은행에 예치해둔 채 꺼내 쓰지 않는다는 의미다.
▲1985~2017년 요구불예금 회전율 추이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이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계속해서 상승하는 추세였다. 1999년에는 67회로 정점을 찍은 후 2000년대로 들어서며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통상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경제가 성장할 때 높아지고 둔화할 때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투자가 활발할수록 요구불예금 회전율이 높다”며 “예금에서 목돈을 꺼내 자영업을 하거나 투자에 나서더라도 확실한 이익을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에 가계나 기업이 예금을 맡겨놓고 꺼내 쓰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