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미국 억만장자 투자가 워런 버핏. (사진=AP/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미국 억만장자 투자가 워런 버핏이 IBM 주식을 대부분 처분하고 애플 지분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지난해 4분기 유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보유한 애플 지분은 전 분기 대비 23.3% 늘어난 1억6530만 주로 나타났다. 이는 14일 주가 기준으로 280억 달러(한화 30조 2120억 원)에 상당하는 것이다.
반면 IBM 보유주식은 94.5%나 처분했다. 이제 회사에 남은 IBM주식은 205만 주에 불과하다.
정보기술(IT)주 투자를 기피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버핏이 기업별로 엇갈린 행보를 보인 것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11년 100억 달러를 투자해 IBM 주식 6400만 주를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2016년 말 8100만 주까지 보유했다.
하지만 버핏은 지난해부터 IBM의 장래성에 회의를 표명하며 IBM 주식을 대거 매각할 의사를 시사해왔다.
버핏은 애플에 대해서는 2016년 1천만 주 매입을 시작으로 애플 투자에 나섰고, 지난해 8월에는 애플 주식을 절대 팔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CNBC와의 인터뷰에서 "IBM보다는 애플 같은 회사를 볼 때 미래에 더 확신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공시로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복제약 회사 테바의 지분을 보유한 것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테바의 지분 가치는 현재 주가로 3억6500 달러(3237억 701만 3500 원)에 달한다.
USA투데이는 버크셔의 지난달 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미 최대 은행 JP모건 등과 함께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 밝힌 바 있어 제약업체 투자가 놀랄 만한 소식은 아니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