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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 한국GM-쌍용차, 군산·평택 공장 분위기 ‘명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2.13 15:38

▲13일 오전 폐쇄가 결정된 제네럴모터스(GM) 전북 군산 공장 입구가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판매 3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지엠과 쌍용자동차의 대표 공장 분위기가 크게 엇갈렸다.

한국지엠이 경영 정상화를 명분으로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한 가운데 쌍용차는 생산 효율성 향상을 위해 평택공장 1·3라인에 주간 연속 2교대를 시행하기로 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올해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 몇 년 동안 심각한 손실을 기록한 한국지엠의 경영 실적을 면밀하게 검토한 데 따른 것이다. 군산 공장은 최근 3년간 가동률이 약 20%에 불과했다.

한국지엠은 노동조합, 한국 정부 및 주요 주주 등 주요 이해관계자에게 한국에서의 사업을 유지하고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제시안에는 한국에 대한 대규모 직접적인 제품 투자 계획 등이 포함됐다.

이로 인한 구조조정 대상자는 계약직 포함 2000여명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간접 고용 인원까지 포함할 경우 1만여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군산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쌍용차는 같은 날 근무형태 변경에 대한 노사 합의에 따라 오는 4월 2일부터 심야 근무 없는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본격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쌍용차 평택공장은 티볼리 브랜드가 생산되는 조립 1라인만 주야 2교대로 운영되고 렉스턴 브랜드 등이 생산되는 조립 3라인과 코란도 투리스모를 생산하는 조립 2라인은 1교대제로 운영돼 왔다.

이번 근무 형태 변경에 따라 생산 물량 증대 수요가 있는 조립 1·3라인은 주간 연속2교대로 전환하게 되며 조립 2라인은 기존처럼 1교대로 운영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쌍용차 근무 형태는 기존(조립 1라인 기준) 주야 2교대(11+9.5 시간)에서 주간 연속2교대(8+9 시간)로 바뀌게 됐다. 근로자 1인당 평균 근로시간은 10.25시간에서 8.5시간으로 줄어든다.

회사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전체적으로 생산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으나 회사 발전과 근로자 복지 강화를 위해 노사가 뜻을 모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쌍용차는 비가동시간 조정을 통해 추가 시간을 확보하는 등 합리적인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1교대로 렉스턴 브랜드를 생산하던 조립 3라인의 경우 이번 근무형태 변경을 통해 연간 1만대 이상의 생산물량 증대 효과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재 약 1만대 이상의 계약 물량을 확보한 렉스턴 스포츠 적체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양사의 공장 분위기는 판매 현황에도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쌍용차의 지난달 국내 판매는 7675대로 전년 동월 대비 9.4% 늘었다. 지난해 누적 판매도 10만 6677대로 3.0% 성장했다.

반면 한국지엠은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7844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 32.6% 빠진 수치다. 지난해 누적 실적도 13만 2377대로 전년(18만 275대) 대비 26.6% 급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쌍용차의 경우 큰 부침을 겪은 이후 최근 8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타결할 만큼 노사관계 개선과 화합을 위해 뜻을 모아왔지만 한국지엠의 경우 임금협상이 해를 넘기거나 파업이 펼쳐지는 등 갈등이 있었다"며 "선진적인 노사 문화가 회사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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