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 '2000여명' 구조조정 신호탄

여헌우 기자 yes@ekn.kr 2018.02.13 15: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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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군산공장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올해 5월 말까지 완전히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른 구조조정 대상자는 계약직 포함 약 2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 고용자까지 합하면 최대 1만여명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지역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지엠의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공장 폐쇄가 철수설의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회사의 경영 실적을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최근 3년간 가동률이 20%대로 곤두박질친 군산공장에서 차량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지엠 사장은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우리 노력의 첫걸음"이라며 "최근 지속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한국지엠 임직원, 군산 및 전북 지역 사회와 정부 관계자의 헌신과 지원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이에 따라 노동조합, 한국 정부 및 주요 주주 등 주요 이해관계자에게 한국에서의 사업을 유지하고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계획을 제시했다. 제시안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직접적인 제품 투자 내용 등이 포함됐다.

GM 측은 이달 말까지 이해관계자 등과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우선은 최대 8억 5000만 달러(약 9205억 원)의 지출을 예상하고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는 약 4억 7500만 달러(약 5144억 원)의 비현금 자산상각과 3억 7500만 달러(약 4060억 원) 규모의 인건비 관련 현금지출 등이 포함된다.

GM은 전 세계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사업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해 왔다. 한국지엠은 지난 2002년 설립 이후 완성차 1000만대를 생산하는 등 한국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다. 2018년 기준 직·간접 고용 인원은 20만명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장 폐쇄가 자칫 ‘완전 철수’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 물량 감소 등이 지속될 경우 남아 있는 공장의 운영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GM 측은 경쟁력 있는 글로벌 신차의 한국 공장 투입 등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 지역경제에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지역은 앞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은 이후 힘든 시기를 견뎌왔다. 군산산업단지 입주 기업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한국지엠의 경제 규모는 60~70%에 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2010년 3월 문을 열었던 군산조선소는 지난해 7월 최종 철수했다. 이 때문에 50개가 넘는 협력업체가 폐업했고 직·간접 고용 노동자 5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경우 지난 1997년을 가동 이후 크루즈, 올란도 등을 생산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폐업이 조선소가 문을 닫았을 때보다 지역 경제에 더 심각한 한파를 불어 일으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자리를 상실하는 근로자는 최대 1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기획재정부는 고형권 1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차관회의에서는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기재부는 "정부는 이번 GM측의 일방적인 군산공장 생산중단 및 폐쇄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향후 한국지엠의 지난 수년간 경영상황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실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산업은행이 GM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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