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시 참여자들은 반도체장비 기업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피에스케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애셔분야의 글로벌 1위 전공정장비업체다. 중국과 일본에서 신규 고객도 늘어나고 있다.
피에스케이의 공정기술은 메모리뿐 아니라 비메모리와 패키징 투자 모두 필요하다. 고객과 제품 다변화라는 차별화된 강점으로 올해도 반도체 투자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경수 대표이사 (자료=피에스케이) |
◇ 삼성전자 평택2공장 투자 재개…국내 반도체장비주 수혜 기대
삼성전자가 지난 7일 경영위원회를 열고 경기 평택 반도체 제2생산라인을 건설하기 위한 예비투자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투자 규모는 수천억원 안팎으로 반도체 생산 설비를 갖추기 위한 건물의 골조 공사 등에 대한 것이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평택2공장에서 어떤 제품을 생산할지는 하반기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최근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이미지센서나 파운드리(반도체수탁업체) 생산 설비가 들어가거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서버용 D램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반도체장비주들이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피에스케이도 관련주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반도체 전공정 및 패키징업체…고객사 및 제품 다변화 강점
피에스케이는 지난 1990년에 설립되어 97년 코스닥에 상장된 반도체 전공정과 패키징장비업다. 반도체 공정 내에서 패턴을 그리고 제거하는 감광액 표면 처리와 건식제거(Dry Strip) 장비업체다. 또 산화제거장비인 드라이크리닝(Dry Cleaning) 장비도 생산하고 있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
반도체웨이퍼 가공 공정인 전공정 중 건식제거(Dry Strip), 드라이클리닝(Dry Cleaning), 노광 후 웨이퍼에 남은 감광액 찌꺼기를 제거하는 ‘애싱(Ashing)’ 분야 기술과 함께 후공정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애셔 드라이스트립(Dry Strip) 장비 부문에서는 세계 1위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전공정 업체 가운데 고객사와 전방 제품의 다변화가 가장 잘 되어있다는 평가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
◇ 작년 3분기, 한 해 목표치 초과…올해 매출 3000억원 이상 기대
피에스케이의 공정기술은 3D낸드에서는 2D낸드와 비교해봤을 때 2배 이상의 장비가 요구되기 때문에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작년 1분기 삼성전자의 평택공장과 2분기 SK하이닉스의 3D낸드 장비 발주, 지난 3일 삼성 평택 반도체 신공장 2층 투자 재개로 특수 효과를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피에스케이는 작년 3분기까지 한해동안 계획된 실적을 초과달성했다는 평가다. 4분기는 성과급의 일시반영 등으로 보통 부진한 경우가 많아서 실적 기대가 크지 않다. 그렇지만 올해 역시 반도체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피에스케이의 실적 역시 기대하고 있다.
▲2017년 실적 도약 이후 실적 순항 예상하는 전망 (자료=유진투자증권) |
유진투자증권은 피에스케이의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은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우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작년 4분기 실적은 일시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지만 작년 매출 2620억원, 영업이익 615억원, 순이익 440억원으로 전년보다 61%, 143%, 124%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역시 국내외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출 3119억원, 영업이익 746억원, 순이익 560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19%, 21%, 27%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료=유진투자증권 |
키움증권은 피에스케이의 작년 4분기 매출은 579억원, 영업이익 66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순이익은 원화 강세로 20억원 수준의 외화 관련 손실을 추정하며 57억원을 예상한다. 전통적으로 4분기에 성과급을 일시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이 기대만큼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피에스케이가 국내외 메모리투자 뿐 아니라 비메모리, 초소형센서를 만드는 공정기술인 WLP(웨이퍼레벨 패키징: Wafer-Level Packaging) 등 패키징 투자 모두 수혜라는 점은 다른 업체와는 다른 큰 강점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 반도체 전공정 업체 중 고객사, 전방 제품 다변화 가장 잘 되어있는 업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올해 매출은 3331억원, 영업이익 862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도 올해 매출액 3444억원, 영업이익 913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평택 2층과 시스템 LSI 투자, 우시 2차 라인 D램 투자, SK하이닉스의 M14라인 2층 투자 등 국내 반도체 고객사들의 장비 발주 규모가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체별 메모리 반도체 투자 계획 및 장비 발주 시기 전망 (자료=하이투자증권) |
특히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와 미국 낸드와 파운드리 고객사, 일본 신규고객사의 장비 발주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장비 발주는 오는 2019년 피에스케이의 실적 개선에도 기여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