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경제협력ㅣ9-브릿지 ①]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 "쇄빙선 추가 수주 착실한 준비를"

전지성 기자 jjs@ekn.kr 2018.02.06 13:44:13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1차 프로젝트 15척 5조 규모

▲(우측 왼쪽부터)박정 의원, 우윤근 주 러시아 대사,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이 노바텍 관계자들과 야말 가스전 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박정 의원)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러시아의 ‘야말(Yamal) 프로젝트’에는 북방경제의 ‘큰 몫’이 걸려 있다. 1차 프로젝트에는 가장 크게 쇄빙선 15척 수주의 쾌거가 있었다. 2차에서는 어떨까. 현재 이 프로젝트에서 한국이 노리는 ‘몫’은 쇄빙선, 가스, 생산설비다. 이 3종 세트에 대한 준비가 돼 있을까. 그런데 현재로선 청신호보다 ‘빨간 불’이 켜져 있는 상태라고 봐야 할 것 같다.

2차 프로젝트에서도 담당 회사인 노바텍이 ‘한국의 적극 참여’를 요청하고 있지만 쇄빙선 수주의 상황이 녹록지 않고 가스 플랜트 개발 사업이나 가스 도입을 위한 준비도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2014년 대우조선해양이 1차 프로젝트에서 수주한 LNG 쇄빙선 15척은 총 48억 달러(약 5조 원) 규모다. 이 쇄빙선은 ‘특제품’이다. 야말 LNG를 북극해를 통해 운반하려면 쇄빙기능과 LNG 운반 기능을 동시에 갖춘 선박이 필요했는데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아크(ARC)-7’급 쇄빙LNG선에는 ‘한국만의 특수 기술’이 필요했다. 그 기술을 적용해 길이 299m, 폭 50m로 우리 나라 전체가 이틀간 사용할 수 있는 173,600㎥의 LNG를 싣고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항해할 수 있다.

이 LNG 쇄빙선들은 야말 반도 사베타(Sabetta)항에서 북극항로를 통해 중국 등의 아시아와 북유럽 지역으로 LNG를 운송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 야말 2차 프로젝트의 쇄빙선을 수주할 경우 이에 버금가는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수주를 위해 한국이 기대하는 부분은 1차 건조의 경험 뿐이다. 북방경제협력위원회(북방위) 관계자는 "이런 경험이 우리의 강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2차 프로젝트에서 외국 기업들의 지분이 어떻게 변하는가에 따라 수주와 관련된 의사 결정이 우리 기대와는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

그나마 쇄빙선의 진도는 다른 부분보다 낫다. 2차 사업에서 가스 생산 설비를 수주하는 것도 관심 대상이다. 현재는 중국이 80% 수준으로 싹쓸이 한 상태다. 송영길 북방위 위원장은 현대 엔지니어링이 지난달 야말 현지에 동행한 이유에 대해 ‘액화 시설이나 부두 등 여러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했다.

그러나 다른 북방위 관계자는 "러시아가 이런 설비를 발주해도 이에 단독 입찰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한국플랜트업체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대는 크지만 한국의 준비는 덜 돼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다만 개별 기업들이 참여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가스 도입도 마찬가지다. 북극항로를 통해 야말의 천연가스를 수입하면 기존보다 40% 가량 운송비를 줄일 수 있어 가스 가격이 싸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실제 도입 논의에는 진전이 없다. 야말 프로젝트를 포함한 LNG장기계약은 펀딩, 운영, 트레인 가동에 앞서 5년 전에는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프로젝트의 투자구조, 파이낸싱이 안돼 있어 구체적인 원청, 도입 등 중요한 대목은 현재로선 오리무중이다.

가스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단계에서는 확정된 바가 전혀 없다"며 "제13차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과 연계돼 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역시 북방위는 한러 천연가스 협력을 중요한 비전으로 제시하지만 정작 이 문제만을 위한 고려는 쉽지 않다는 의미로 보인다. 한국이 야말 이익을 극대화 하려면 북방위의 비전을 현실로 받쳐주기 위한 노력이 더 크게 필요하다.

▲야말 가스전. 야말 프로젝트는 러시아 북극해 연안의 야말반도에 매장된 약 1조2500㎥의 천연가스전을 개발해 연간 1650만 톤의 LNG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사진 제공=박정 의원



△ 야말 프로젝트는?

러시아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반도에 매장된 약 1조2500㎥의 천연가스전을 개발, 연간 1650만 톤의 LNG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한국 돈으로 약 29조 원 가량이 투입된 대단위 국책 사업이다. 러시아 최대 민영 가스회사인 노바텍(Novatek), 프랑스 토탈(Total), 중국 CNPC(China National Petroleum Corporation) 등 세계 유수 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도 관심을 쏟고 있다.

지분 구성은 노바텍 50.1%, 프랑스 토탈 20%, 중국의 CNPC 20%, 중국 실크로드 기금의 합작 법인 JSC Yamal LNG가 9.9%으로 돼 있다. 야말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첫 트레인은 2017년 12월 5일 가동을 시작했으며 8일 17만 큐빅미터의 LNG를 처음으로 선적했다.

야말의 연간 가스 생산량은 우리나라가 사할린-2 프로젝트에서 들여오는 연평균 LNG 도입량(150만t)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천연가스 추정 매장량도 1조2500억㎥ 정도로, 이는 우리나라가 60년 가까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한국의 대우조선해양은 야말의 첫 LNG 운반선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를 인도했으며 지난달 4일에는 역시 대우조선이 건조한 야말용 LNG 운반 쇄빙선 ‘블라디미르’호의 출항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  
  •  
  •    
  • 맨 위로

배너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