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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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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바라카 원전 1호기 가동 못하는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1.31 16:16

-UAE 원자력안전규제청, 운영사 능력부족 판단 운전면허 안 내줘

[에너지경제신문 천근영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바라카 원전 1호기 상업운전은 빨라도 내년 상반기나 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당초 계획 보다 최소한 1년 6개월 정도 지연된다는 얘기다. UAE는 2009년 한전과 계약 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한 기씩 모두 4기를 가동키로 한 바 있다.

원자력계에 따르면 바라카 원전 1호기 가동 지연은 UAE 운영사의 능력부재에 기인하고 있어 한전 측에 금전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는다.

바라카 원전 1호기 가동이 지연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운전면허가 없어서다. 우리나라 원자력안전위원회격인 UAE 연방 원자력안전규제청(FANR)이 바라카 원전 1호기의 운전면허를 발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터 빅터슨 FNAR 청장은 30일(현지시간)"원전 1호기는 기술적으로는 거의 준비됐다"면서 "원전 운전면허를 아직 발급하지는 않았으며 발급 시기도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나와(Nawah)가 언제 (원전 운영)준비될 지 말하기 어렵다"면서 "(운전면허 발급은) 매우 복잡한 절차로, 구조적인 측면이 기술적인 측면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현재 주안점은 원전이 안전분석과 규제에 맞게 지어졌는지를 검증하는 것"이라면서 "운전 준비상황을 계속 검사하고 있고 아직 검사할 게 많다"고 덧붙였다.

나와는 바라카 원전 주 사업자인 한전과 UAE원자력공사(ENEC)합작사로 현재 건설 중인 바라카 원전 4기를 운영할 회사다. 우리나라의 한수원과 주 업무가 같다. 또 나와의 인력은 약 2000명인데, 이 가운데는 한국전력기술과 한수원 등 국내 원자력기업 인력이 파견돼 있다. 한전은 나와 지분의 18%를 갖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원자력계 한 고위 관계자는 "바라카 원전 1호기는 시운전까지 마친 후 연료장전 후 시험가동만 남겨둔 상태"라며 "FANR가 운전면허를 발급해 주지 않는 것은 나와 전체 인력이 원전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본 것이기 때문에 남은 기간 교육과 훈련 등을 통해 요건을 갖추라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바라카 원전 1호기 상업운전 지연 귀책사유는 UAE에 있기 때문에 주 사업자인 한전이 보상할 이유는 없다"고 일축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신설 원전의 경우 상업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운전면허를 받은 후 원자력연료를 장전해 최소한 200시간 동안 시험가동을 한 후 이상이 없어야 한다"며 "바라카 원전은 UAE 첫 원전으로, 원전 운영 조직도 경험도 없어 2010년부터 국제원자력기구 등을 통해 원자로조종자 등 관련 인력을 영입하거나 교육시키고 있으나 국제원자력기구의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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