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메디톡스의 지난 4분기 톡신 수출이 고성장세를 회복했다는 소식과 함께 주가는 40만원대에서 60만원대까지 빠르게 회복했다. 4분기 실적도 분기 최대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에도 작년 R&D(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주춤했던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메디톡스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경쟁사들의 행보는 경쟁 심화의 요인으로 지속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 4분기 분기 매출 ‘사상 최대’ 전망…톡신 수출 고성장세 회복
증권가에서는 메디톡스의 지난 4분기 실적은 톡신의 매출 성장과 필러의 부진을 전망하고 있다.
▲자료=삼성증권 |
삼성증권은 메디톡스의 작년 4분기 매출 507억원, 영업이익은 2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R&D 투자 확대, 광고 선전비 증가 영향 판관비 부담 상승으로 4분기 영업이익률은 51.2%를 예상하고 있다.
톡신 수출은 196억원으로 2016년과 비교하면 61%, 3분기 대비해서는 36.7%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수출 통관 데이터에 따르면 4분기 톡신 수출 4,30만달러로 2016년과 비교하면 148% 증가로 고성장을 회복했다는 분석이다.
2016년보다 80% 증가한 톡신 수출과 3분기에 달성했던 톡신 내수 100억원 실적 기조가 그대 로 유지되면서 톡신부문은 3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도 회복돼 55%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필러의 경우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성장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SK증권은 메디톡스의 지난 4분기 매출은 493억원, 영업이익은 263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16년과 비교해 각각 23%, 19% 증가한 수준이다. 해외 수출 회복세와 국내 톡신 신공장 가동률 상승을 실적 개선 요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4분기 수익성은 시장예상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개발과 경쟁치열로 판관비율이 상승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액은 501억원, 영업이익은 251억원, 보톨리눔 제제 매출액은 305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필러는 162억원으로 2016년보다 14%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 톡신 가격인하로 국내 입지 회복…R&D(연구개발) 성과 기대감 커져
올해 전망에 대해서도 신한금융투자는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올해 실적은 과거보다 낮은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규모도 커졌고 경쟁도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올해 메디톡스의 시장 입지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는 시각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메디톡스가 가격 인하를 계기로 국내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메디톡스는 분말제형인 메디톡신, 액상제형 이노톡스, 독일 머츠사의 제오민의 바이오베터인 코어톡스에 이르기까지 다른 기업의 보툴리눔 제조사에 비해 다양한 제형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임상 진행 결과에 따라 기술이전 등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메디톡스는 R&D 성과 기대감 회복의 해로 보며 올해 1분기 뉴로녹스의 중국 허가 신청과 2분기 이노톡스 미국 임상 3상 진입을 예상하고 있으며 하반기 코어톡스의 국내 출시와 메디톡신 미국 및 유럽 지역 기술 수출 기대하며 올해 지속적으로 성장모멘텀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국내외 경쟁사들의 빠른 행보…선진국 톡신 시장 변화 및 앨러간 대응 주목
다만 경쟁사들의 행보는 올해 메디톡스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오는 5월 대웅제약은 나보타 미국 허가 신청 결과와 나보타 선진국 판권 보유회사 에볼루스 (Evolus) 나스닥 상장이 예정되어 있고 휴젤은 상반기 글로벌 임상 3상 종료하고 미국 시장 대형 유통 파트너 선정과 허가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 입센(Ipsen)사는 액상형 톡신인 디스포트 솔루션(Dysport solution)의 유럽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며, 하반기 미국 바이오회사인 레방스 테라퓨틱스(Revance Therapeutics)는 장기지속형 톡신의 임상 3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내년 상반기 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1-2년간 경쟁사들의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선진국의 톡신 시장의 변화와 앨러간의 대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