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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략 속도내는 혼다···라이벌 현대차 ‘긴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1.18 16:50
2018 Honda Accord Touring

▲혼다 2018 어코드. (사진=혼다코리아)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일본의 자동차 업체 혼다자동차가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라이벌 현대자동차가 긴장하고 있다.

현대차 쏘나타의 경쟁 차종인 혼다 어코드가 최근 ‘2018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미국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에서는 ‘올해의 차’ 등 타이틀이 차량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혼다의 주력 세단 모델인 10세대 어코드는 최근 ‘2018 디트로이트모터쇼’ 현장에서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북미 올해의 차’는 북미 지역에서 활동하는 60여명의 자동차 전문 기자단이 해당 연도에 출시된 신차들 중 상품성이 높은 차량을 선별·수상한다. 승용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럭 등 3개 부문에서 각각 1개 차종씩을 선택한다.

어코드는 승용차 부문에서 기아차 스팅어, 토요타 캠리 등을 제쳤다. SUV 부문에서는 볼보 XC60, 트럭에서는 링컨 내비게이터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혼다는 시빅(2016년 올해의 차), 릿지라인(2017년 올해의 트럭)에 이어 3년 연속 모터쇼 현장의 주인공이 됐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BH(2009년), 아반떼(2012년)가 각각 올해의 차 타이틀을 획득했었다.

업계에서는 승용 분야에서 혼다가 기아차를 제쳤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혼다와 현대·기아차는 준중형에서 중형으로 이어지는 세단 라인업을 탄탄하게 갖춘 회사로 분류된다. 쏘나타-어코드, 아반떼(엘란트라)-시빅 등 주력 모델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다.

최근 영업 일선 분위기 역시 혼다가 미소 짓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혼다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64만 100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제너럴모터스(GM, 300만 2000대), 포드(257만 5000대), 토요타(243만 5000대), FCA(207만 3000대)에 이어 브랜드별 순위 5위를 차지했다.

전체 미국 자동차 산업 수요가 1724만 6000대로 전년 대비 1.8% 하락했지만 혼다는 비슷한 성적을 유지했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전년 대비 10.4% 줄어든 127만 5000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브랜드들의 선전은 현대·기아차의 판매 하락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며 "현지 판매 뿐 아니라 일본 기업의 수출 경쟁력도 최근 엔저 등으로 우리보다 높은 상황이라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 시장 공략 키워드를 ‘내실’로 설정하고 특유의 품질경영 전략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권역별 자율경영체체 도입을 통한 경영 효율성 향상 △제네시스 브랜드 고급화 박차 △SUV 등 신차 투입을 통한 제품 경쟁력 향상 △고객 대상의 창의적인 마케팅 프로그램 실행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등 미래 경쟁력 확보 등 구체적인 계획도 수립했다.

우선 권역별 자율경영체제를 통해 전세계 주요 시장별로 상품전략, 생산, 판매 등을 통합 운영해 현지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능동적이면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코나, 하반기 신형 싼타페를 각각 출시하고 전기차 코나 EV, 수소전기차 넥쏘 등 신차 경쟁력도 높일 예정이다. 기아차는 스팅어, K9 등을 선봉으로 내세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 1986년 엑셀을 수출한 이후 지난해까지 미국에서 총 1891만 344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올해는 누적 판매 2000만대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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