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서 존재감 어필한 '로봇'...사람 일자리 빼앗는다

이상훈 기자 party@ekn.kr 2018.01.14 16: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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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기업 보쉬 산하 로봇 기업인 ‘메이필드 로보틱스(Mayfield Robotics)’가 지난 CES 2017에 공개한 로봇 쿠리가 사전 예약자들에게 배송된다. 로봇의 가정 침투가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보쉬)



[에너지경제신문 이상훈 기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에서의 화두는 3D 프린터와 웨어러블, 헬스케어, 드론이었다. 하지만 2∼3년 만에 이러한 트렌드는 메가트렌드에 완전히 묻혀버렸다. 현재는 빅데이터, 5G, 인공지능, 로봇 등이 CES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 산업의 핵심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올해 들어 로봇 산업의 급성장은 특기할 만한 부분이다. 지난해 프로토타입 로봇과 B2B용 로봇들이 전시됐다면 올해에는 상용화가 임박한 로봇, 가정용 B2C 로봇들도 대거 전시됐다.

올해 CES에는 로봇 관련 부스에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 소니의 애완견 로봇 아이보는 그 귀여움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CES 2017에 공개됐던 로봇 ‘쿠리(Kuri)’는 최근 사전 주문자들에게 배송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프랑스 스타트업 ‘블루 프로그(Blue Frog)’가 개발한 가정용 로봇 ‘버디(Buddy)’는 가정 내 모니터링을 통한 보안, 음악 재생, 동영상 재생 등을 지원한다. 귀여운 외모는 덤이다.

이렇게 로봇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업무를 도와주거나 신체가 불편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등 3D 업종에서의 로봇 적용도 수직상승하고 있다. 이미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상당 부분 대신하고 있지만 이제는 가속도가 붙어 로봇이 차지하는 일자리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물론 대량실업을 의미한다.

◇ 최저임금 부담에 레스토랑이 앞서 로봇 사용

미국은 로봇의 일자리 침입이 가장 두드러지는 나라다. 주요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이 임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로봇을 도입했거나 할 계획이다.

미국의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잭인더박스(Jack In The Box)의 CEO인 레너드 콤마는 "캘리포니아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계산원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했다.

또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레드 로빈 (Red Robin)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비용지출을 줄이기 위해 웨이터를 줄이고 점진적으로 주문 자동화를 할 계획이다.

또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인 웬디스(Wendy‘s)는 올해 매장에 키오스크를 확산할 계획이다. 현재 웬디스 매장 중 16%가 주문용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맥도날드 역시 2500개 매장에 키오스크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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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로보틱스가 만든 ‘플리피’가 열 감지 센서로 패티의 익힘 정도를 파악, 패티를 굽는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로봇에 가장 적극적인 프랜차이즈는 캘리버거(CaliBurger)다. 캘리버거는 로봇 개발 스타트업 ‘미소 로보틱스(Miso Robotics)’에 3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지난해 햄버거 패티를 굽는 로봇 ‘플리피(Flippy)’를 처음으로 받아 50개 매장에 설치했다. 지금은 단순하게 패티가 익으면 뒤집어 구운 빵 위에 올려놓는 정도지만 인공지능 학습을 통해 기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캘리버거는 지속되는 임금 인상에 대한 대안으로 로봇을 선택했다.


◇ 햄버거·샐러드·칵테일도 로봇이 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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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바(Somabar)가 만든 칵테일 제조 로봇. 바텐더라는 직종도 로봇의 도전을 받기 시작했다. (사진=소마바)


미소 로보틱스 외에도 ‘모멘텀 머신(Momentum Machines)’이 햄버거 패티를 굽거나 패스트푸드를 포장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었고 ‘차우보틱스(Chowbotics)’는 샐러드를 만드는 로봇 샐리(Sally)를 만들었다. ‘소마바(Somabar)’는 칵테일 제조가 가능한 로봇 바텐더를 만들었다.

구글과 애플, 인텔, 오라클, 이베이 등 주요 IT 기업들이 위치한 미국 실리콘밸리 인근 한 거대한 실내 농장에서는 씨앗을 심고, 운반하고 수확하는 전 과정을 로봇이 담당하는 공장도 들어섰다. 노동집약형 산업일수록 로봇으로의 대체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자동화 레스토랑 ‘잇사(Eata)’는 서빙하는 종업원과 계산원의 필요성을 부정하고 있다. 자동화와 로봇으로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이런 산업시장에서의 로봇 자동화에 대해 시장조사기관인 CB인사이트(CBInsights)는 향후 5년∼10년 내 1000만개의 일자리가 로봇 자동화로 인해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그 중 요리사와 서빙 종사자 일자리 감소는 430만 건으로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BBC는 얼마 전, 맥켄지 글로벌 연구소의 발표자료를 인용해 세계 46개국 8000여 개 직업 중 로봇 작업과 식품 관련 업계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2030년까지 미국에서만 3900만∼7300만개의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될 것으로 봤다. 로봇의 일자리 침입은 선진국일수록 두드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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