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이민지 기자] 1월 주요 이벤트들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다음주 국내 증시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재 지수 레벨은 코스닥지수와 상반되는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4분기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경계감과 원화강세 기조가 시장의 수급을 제한하고 있지만 향후 지수 하락을 유발하는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470∼2530포인트로 제시됐다. 코스닥 중심의 자본시장 혁신방안 발표, CES2018, JP모건헬스케어 컨퍼런스, 남북회담 등 주요 이슈가 지나감에 따라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상태에서 시장은 숨 고르기 장세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에서다.
다만, 지난 12일 코스피 지수가 2496.42포인트로 마감한 가운데 상승 모멘텀으로는 증권·헬스케어·소재업종을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의 경우 37조5000억원으로 4분기 및 연간 실적이 마감된 이후 상당부분 조정된다는 점에서 추가 조정 여부를 고려해야 하지만 1분기 실적이 상승하고 있는 업종에는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음주 발표되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들이 양호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회로 인해 단기적은 IT 업종의 조정이 불가피 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대안할 수 있는 업종으로는 최근 외국인·기관의 매수가 늘고 있는 시클리컬 업종이 제시됐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중장기 적으로 해당 업종에 대한 시각은 긍정적이다"며 "4분기 순이익 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철강을 비롯해 중국 인프라 수요와 상관관계가 높은 화학, 기계업종에 주목해 보는 것도 좋다"고 밝혔다.
추가적으로 지난 11일 정부가 발표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에 따라 코스닥 종목별 옥석 가리기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관 자금유인 의도가 강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단기 차익실현이 나타나더라도 중장기 시장 체력의 강화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통합지수인 KRX300을 활용해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코스닥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존 ETF 기반 패시브 수급 독주에서 액티브 수급과의 모종의 동행시도로 변화될 것으로 판단되므로 투자자들은 펀더멘탈과 수급 여건을 복합 고려해 종목별 옥석 가리기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혜 업종으로는 증권업이 제시됐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은 증권사 성장 및 수익에 긍정적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며 "코스닥 투자 증가에 따른 거래대금 상승으로 수탁수수료 수익 증가가 전망되고, IPO(기업공개) 활성화에 따른 IB 수익실현, 기관투자자들의 간접투자 확대에 따라 증권사 자산관리부분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