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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 150인치 초대형 화면 잡아라...삼성·LG 화면 경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1.10 07:50
삼성전자 First Look_한종희 사장(2)

▲모듈형으로 설계돼 크기와 해상도 제약이 없는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 TV ‘더 월’.을 한종희 사장이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에너지경제신문 이상훈 기자] 지금은 존재감이 다소 약해졌다지만 전통적으로 CES의 주인공이자 메인은 ‘디스플레이’ 기기, 특히 ‘TV’였다. 갈수록 크고 선명해지는 TV 수십여 대를 부스 입구에 배치해 놓으면 그것 만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는 초대형 조형물이 된다.

이번 CES 2018에서는 인공지능(AI)·로봇·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 제품들과 기술들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역시 시선을 압도하는 것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였다.


◇ 삼성전자, 150인치 대화면 구현…마이크로 LED 기술 채택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한층 커진 QLED TV와 세계 최초 모듈형 마이크로 LED TV를 전시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CES 공식 개막 전인 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엔클레이브 컨벤션센터에서 ‘삼성 퍼스트 룩 2018(Samsung First Look 2018)’ 행사를 열고 모듈러(Modular) TV ‘더 월(The Wall)’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146인치 초대형 TV다.

마이크로 LED TV는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여러 가전업체들이 연구하고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방식이다. OLED보다 훨씬 작은 ‘마이크로미터(μm) ’ 단위의 초소형 LED를 통해 안정적으로 자체발광할 수 있으며, 밝기, 빠른 응답속도, 명암비 등 화질적인 장점도 상당하다. 다만 초소형 크기로 만들어야 하는 마이크로 LED 모듈은 제조방식이 까다롭고 아직 대량으로 양산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시일이 조금 걸리겠지만 LCD TV나 OLED TV로는 비싸서 구현하기 어려운 초대형 화면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 TV ‘모듈러 TV’는 이런 마이크로 LED의 강점을 십분 활용했다. 모듈러 구조로 설계돼 크기·해상도·형태에 제약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단위의 초소형 LED를 이용해 백라이트는 물론 컬러필터까지 없애 LED 자체가 광원이 되는 ‘자발광 TV’다. 벽을 통째로 가득 채우는 초선명·초대형 TV는 그 자체만으로 몰입감이 훌륭해 입체감과 깊이감이 더욱 강조된다. 하지만 기존 LCD TV와 OLED TV로는 그런 대화면을 만들기 쉽지 않고,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는 문제점이 노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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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CES에서 8K 초고해상도 QLED TV도 전시, TV의 대화면화를 보여줬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00년대 초반부터 대화면 구현을 위해 프로젝터를 독자 개발해왔다. 일본과 유럽·미국 기업들이 석권한 시장에서 일찌감치 기술개발에 나서 화질이 우수한 DLP 방식 프로젝터를 선보였다. 하지만 대중화되기 어려운 프로젝터의 한계와 갈수록 커지고 있는 TV 시장의 가능성을 저울질한 끝에 프로젝터 사업을 완전히 접고 TV에 집중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세계 TV 시장에서 12년 연속 1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삼성전자는 모듈러 LED를 사용한 ‘더 월’ TV로 다시 한 번 가정에 초대형 화면을 설치할 수 있도록 도전한다. 모듈러 방식을 적용하면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스크린 사이즈와 형태를 원하는 대로 조립할 수 있고 화면 테두리가 전혀 없는 진정한 베젤리스 디자인 구현이 가능해 벽 전체를 스크린화 하는 등 목적에 따라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고 어떤 공간에도 조화롭게 어울린다.

초기에는 ‘더 월’ TV의 가격이 매우 비싸겠지만 삼성전자는 연내 주문 생산 방식으로 제품 판매를 시작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LG전자, 88인치 OLED TV와 150인치 구현 가능한 4K 프로젝터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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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TV를 필두로 LCD TV와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는 LG전자도 OLED TV의 화면을 더욱 키웠다. 지난해에 77인치 OLED TV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에는 88인치 OLED TV를 선보였다. 또 화이트OLED 배면발광 방식을 더욱 개선해 그간 난관에 봉착했던 8K 초고해상도를 OLED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OLED TV로는 100인치 이상 대화면에 도달하기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4K(해상도 3840x2160), 8K해상도 7680x4320)의 위력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서는 픽셀이 도드라지지 않는 초대형 디스플레이가 필요한데 100인치대 OLED TV는 아직 수율과 가격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에 LG전자는 우선 100인치대 이상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프로젝터를 통해 달래려 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LG전자의 첫 4K 해상도 프로젝터(모델명: HU80KA)를 전시했다. 이 제품은 4K UHD(3840x2160) 해상도를 갖췄으며 화면 대각선 길이가 150형 TV 수준(380cm)에 달한다. 크기(가로 165mm, 세로 165mm, 높이 470mm)와 무게(6.5kg)는 각각 동급 프로젝터 절반수준으로 작지만 2500안시 루멘으로 기존 제품보다 밝고 ‘HDR 10’ 규격으로 제작된 고명암비(HDR) 콘텐츠도 재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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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인치까지 투사할 수 있는 LG전자의 초소형 4K 프로젝터. (사진=LG전자


아직 구체적은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OLED TV나 마이크로 LED TV보다 훨씬 현실적인 가격으로 150인치 화면을 즐길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방식이 다르지만 일반 주거공간 벽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인 150인치 대화면을 4K 이상 고해상도로 즐길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성능도 상당하다. 그래서인지 두 제품 모두 CES를 주최하는 ‘미국기술협회(CTA)’로부터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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