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칼럼] 블랙아이스, 겨울철 안전운전해야 하는 이유

에너지경제 ekn@ekn.kr 2018.01.08 16:30:42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최근 다중 추돌 사고가 빈번하다. 노면이 얼어붙으면서 제동거리가 길어지는 것이 원인이다. 강 주변의 경우 눈이나 비가 내리지 않아도 새벽에 서리로 인해 얼어붙게 되고, 특히 다리는 지열이 전달되지 않고, 위 아래로 부는 바람 때문에 일반도로 보다 기온이 몇도 더 낮게 유지된다. 결국 일반도로의 경우 해가 뜨면서 아침에 녹아 없어지는 서리가 다리 위에서는 한동안 더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서리가 내린 노면의 경우 마찰계수가 빙판길과 비슷해지기 때문에, 제동거리가 2배 이상 길어진다. 보통 제동시험에서 시속 100km 주행 시 젖은 노면의 제동거리는 50m 내외이며, 타이어 메이커별로 44~56미터 정도를 나타낸다. 문제는 죽기 살기로 브레이크를 밟았을 경우가 이 정도인 것이고, 앞차의 제동상황을 보면서 브레이크를 살짝 밟았다가, 위험하다고 느껴서 꽉 밟는다고 가정하면 70m 이상 길어질 수 있다. 그래서 고속도로에서 안전거리가 100m 이상인 것이다.

물론 앞차도 어차피 미끄러진다고 안심하면서 30~40m 미만으로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이럴 경우 화물차에서 떨어진 낙하물이나, 앞차가 그 앞차와 추돌하면서 바로 정지하는 경우에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 결론은 살짝 결빙된 도로에서는 안전거리를 평소처럼 유지할 경우 연쇄추돌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고가 난 지역에서는 블랙아이스 목격이 자주 보고되고 있다. 겨울철에 눈이나 비가 내릴 경우 낮 동안 다소 포근한 기온에 눈이 녹은 후 아스팔트 틈새로 스며들고, 밤에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 녹았던 물기가 도로의 기름 및 먼지 등과 섞여 까맣게 얼게 된다. 까맣고 반짝반짝 하면서 눈에 잘 안 띄는 특성으로 인해, 블랙아이스라 부른다.

물론 블랙아이스는 수십 미터 규모의 큰 범위로 얼어 있지는 않지만, 살짝살짝 미끄러지지만 운전자를 놀라게 하고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블랙아이스는 가까이 다가가면 오히려 눈에 안 띄는 경우가 많고, 다소 거리가 있을 때 반짝이는 것이 보인다. 야간에는 반대차선의 라이트 불빛이 반사되는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만약 운전 중에 블랙아이스가 발견되면, 미리 차량의 속도를 낮추고 앞차와의 거리를 충분히 유지한 후에 블랙아이스 구간은 가능한 브레이크나 핸들 조작 없이 지나가는 것이 안전하다.

최근에는 염화칼슘 등의 영향으로 도로 곳곳이 파이고, 구멍이 난 포트홀이 제법 많이 존재한다. 이런 부분에 눈이나 비가 고이기 쉽고, 여름철과 같이 증발이 쉽게 되지 않은 날씨 탓에, 야간이나 새벽에는 얼어붙으면서 블랙아이스가 생성되는 것이다.

겨울철 차량 운전은 늘 조심스럽다. 그런데 다중 추돌사고는 눈이 잔뜩 쌓여 있는 한 겨울 보다, 비나 눈이 내린 후에 마른 것처럼 보이는 노면에서 자주 발생한다. 특히 초겨울이나 초봄과 같은 환절기 새벽이나 그늘진 곳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도로가 얼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안 하기 때문이다. 특히 북향으로 늘 그늘져 있는 도로의 경우, 결빙이 빨리 오고 오래 유지된다. 이럴 경우 제동거리는 최소 2배에서 최대 10배 가까이 늘어난다.

그래서 필자는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산악지역으로 접어들거나 그늘진 산모퉁이 도로를 이용할 경우 전후좌우를 살핀 후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 노면 상태를 체크하는 습관이 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  
  •  
  •    
  • 맨 위로



배너
배너
이미지
배너

카드뉴스

+ 더보기
[카드뉴스] 오감을 괴롭히는 생활 속 '감각공해'
[카드뉴스] 오감을 괴롭히는 생활 속 '감각공해' [카드뉴스] 격동의 1987년, 박종철·이한열 '열사' [카드뉴스] 배추 위에 쌓인 '석탄재'...연간 800만 톤 이상 배출 [카드뉴스] '천연기념물 제336호' 독도가 우리 땅인 이유 [카드뉴스] 판문점 연락채널 가동, 남북대화 물꼬 트일까?

스포테인먼트

0 1 2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