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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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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화케미칼, 에너지정책으로 태양광산업 부진 털어낼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2.29 15:38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한화케미칼은 지난 9월 이후 주가가 부진했다. 성장동력이었던 태양광산업의 불확실성과 일부 기초소재의 가격하락이 진행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같은 우려감은 점차 해소되고 있다.

기초소재분야에서 가성소다와 TDI의 가격강세를 통한 실적 증가와 에너지 정책이 구체화되면서 수직계열화된 태양광 사업 기대감은 한화케미칼의 주가 수준을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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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화케미칼 주가 (자료=WSJ)


◇ 우려 늘어났던 태양광 산업…에너지정책 구체화로 기대감 커져

한화케미칼의 성장 동력은 태양광산업이다. 하반기 들어 나왔던 중국과 미국의 태양광 반덤핑 부과 가능성은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최근 들어 이같은 우려는 점차 해소되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미국의 태양광 세이프가드 관련 ITC(국제무역위원회) 권고안이 예상보다 부담스럽지 않다고 보고 있다. 관련 사항들은 내년 1월12일에 최종적으로 결정되겠지만 당초 제시되었던 것보다 상당히 완화돼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어 정부의 재생에너지정책이 태양광산업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일 ‘재생에너지 3020 이행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태양광은 기존 5.7GW(기가와트)에서 36.5GW로 늘려 재생에너지 총 용량의 63%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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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정책 목표(좌)·태양광과 풍력 중심 재생에너지(자료=한국투자증권)


산업부는 태양광발전 1㎿(메가와트)당 설비비용을 15억원~17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15억원을 기준으로 한다면 46조원 이상의 시장이 열리게 된다.이같은 국내 태양광시장 확대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 한화케미칼이다.

한화케미칼은 기초소재부문의 폴리실리콘부터 자회사 태양광기업인 한화큐셀의 잉곳·웨이퍼·셀·모듈까지 수직 계열화된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말 기준으로 세계 1위 셀 생산능력과 4위 모듈 생산 규모를 갖췄으며 2017년인 올해는 고효율인 모노셀 생산라인을 증설하며 생산규모와 제품 포트폴리오도 강화하고 있다.


◇ 실적개선 이끌었던 기초소재…주요제품 가격 강세로 4분기 기대

한편 한화케미칼의 실적개선을 이끌어왔던 것은 기초소재였다. 한화케미칼의 주요제품 가운데 하나인 PVC는 건자재로 사용되는 합성수지로 지난 2016년부터 중국과 인도 수요로 호황이었다. 특히 중국이 환경문제로 석탄 사용량을 줄이며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PVC 가격도 올라 한화케미칼의 화성사업(PVC 및 CA) 분야의 영업이익률은 작년 2분기 10%에 근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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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소재 매출 비중 (자료=전자공시시스템, 3분기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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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매출 비중 (자료=전자공시시스템, 3분기 기준)


PVC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가성소다도 알루미늄 제련과 제지산업에 이용되는 제품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스펀지 원료가 되는 TDI도 수급 밸런스가 유지되며 한화케미칼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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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소다 가격 사상 최고 수준 (자료=현대차투자증권)


한화케미칼의 지난 3분기 매출은 2조3856억원, 영업이익은 2047억원을 기록하며 작년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개선되었다. KB증권은 4분기 매출은 2조3674억원, 영업이익 1402억원으로 작년보다 2.9%, 1.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성소다와 TDI 가격강세를 통한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산업 매출액은 선적 이월 물량의 판매를 통해 지난 2분기보다 6% 이상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태양광 모듈가격이 정체되면서 손익분기점(BEP)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조 6천938억원, 8천180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3.6%, 2.9%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초소재의 경우 중국의 친환경정책이 지속되면서 PVC와 가성소다 연간 스프레드는 올해보다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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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B증권


◇ 태양광사업은 수출과 모듈가격 정체…내년 기대하는 시각

다만 태양광사업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반덤핑 부과에 따른 미국향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대차투자증권은 한화케미칼의 지난 3분기 실적 가운데 특히 태양광 부문에서 허리케인 영향으로 일부 물량 선적이 지연되면서 물량감소가 발생했지만 4분기에 상당폭 회복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화케미칼 측에서도 내년 태양광산업은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기 때문에 태양광부문의 불확실성은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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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B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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