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3일(화)
에너지경제 포토

송두리 기자

dsk@ekn.kr

송두리 기자기자 기사모음




우리은행도 가세…금융지주사 인수합병 쟁탈전 '치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2.14 16:10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각사)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금융권의 인수·합병(M&A) 전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비은행권 부문 강화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M&A가 중요한 전략이기 때문이다. 지주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은행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앞으로 금융지주사의 시장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금융 등 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M&A를 내년 주요 경영전략으로 삼고 시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앞서 금융지주 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 12일 열린 ‘2017 금융인 송년의 날·대한민국 금융대상 시상식’에서 디지털 사업과 함께 국내외 M&A를 내년 경영화두로 꼽았다. 

우선 금융지주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M&A를 성공시키며 몸집 불리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행장 내정 당시 가장 먼저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목표로 내걸었던 만큼 비은행 부문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손 내정자는 지난 1일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부터 시작해 증권사나 보험사 등을 인수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과점주주·이사회와 협의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손 내정자 체제로 바뀐 후 국내 금융회사에서는 처음으로 인도에서 소액대출(마이크로파이낸스) 금융사를 인수할 예정으로 해외시장 강화에도 시동이 걸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아시아 금융벨트를 구축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도 적극적이다. 특히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에 관심이 높다. 앞서 신한금융은 베트남에서 ANZ은행 소매금융부문을 인수하고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도 진출하는 등 해외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020프로젝트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지분을 늘려 리딩금융그룹으로 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M&A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도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한 M&A를 추진한다. 특히 KB금융이 M&A를 통해 KB손해보험 등을 완전 자회사한 뒤 실적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몸집불리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달 연임이 확정된 후 기자간담회에서 "생명보험 쪽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고 조금 더 보강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며 M&A가능성을 시사했고 이달에는 국내 인수합병을 통한 그룹 포트폴리오 완성과 성장동력 지속 강화를 내년도 경영전략으로 내걸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ING생명, KDB생명 등이 KB금융의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하나금융 역시 자산운용을 비롯해 보험·증권·카드 부문 등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한 M&A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은행 비중이 다른 지주사에 비해 높은 만큼 오는 2025년까지 비은행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세웠다. 현재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관련 컨설팅도 의뢰한 상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M&A의 경우 컨설팅 회사와 같이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이같은 차원에서 컨설팅에 의뢰한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M&A방향이 잡힌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