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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홍종학 임명, 與 "당연" 野 "협치 끝나", 업계 "기대우려 교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1.21 16:09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임명장 수여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윤성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하자 야당이 즉각 반발했다.

또 경제계에선 소상공인협회나 중소벤처협회는 환영을 표시했지만, 일반 중견기업이나 산업계에서는 말을 아끼며 논평자체를 거부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홍 후보자에 대한 수여식을 갖고 "야당 반대가 있었지만, 정부 조각이 시급히 마무리되어야 한다"며 홍 부자를 공식 장관으로 임명했다. 홍 장관은 임명되자 마자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홍 장관을 끝으로 취임 195일 만에 정부조각 1기가 완성했다. 이는 역대정부 중 가장 늦은 초기 내각이다. 아울러 박성진 전 후보자 낙마 67일 만에 장관이 임명됨에 따라 새 정부에서 만들어진 중기벤처기업부는 출범 118일 만에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게 됐다.

정치권에선 임명소식이 알려지자 여당은 "당연안 결정"이라며 환영을 표시했고, 야당은 "협치는 없다. 잘못된 선택"이라며 반발했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그간 제기됐던 의혹이 인사청문회에서 해소됐다"며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이 충분히 검증된 것에 따른 당연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홍 후보자 임명강행은 문재인 정부의 오기 정치"며 "오기 정치로 인해 협치라는 말은 문재인 정부 제1호 거짓말로 정치사에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오기 정치와 밀어붙이기 정치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연계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김선동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협치에 대한 이루지 못할 짝사랑을 이제 저희도 거둬들여야 할 판"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6개월이 넘어서 (완성된)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의 마지막 퍼즐마저도 민심을 역행하는 우를 범했다"며 "청와대는 인사 추천라인과 검증라인의 전면적 쇄신으로 인사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성토했다.

같은 당 양순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홍종학을 탐하다 더 큰 민심을 잃는 잘못된 선택인 홍탐대실(洪貪大失) "이라며 "홍탐대실로 조각의 마지막 단추마저 잘못 끼우다니 실로 안타깝고 허탈하다"고 비판했다.

경제계에서는 기대반 우려반이 교차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는 성명을 내고 "중소벤처기업 정책개발과 지원체계의 가동이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영했다.

협회는"그동안 민간영역의 기대수준에 부응하지 못했던 규제개혁과 벤처투자·회수시장 활성화, 창업안전망 구축과 공정거래 확립 등의 필수 선결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적극 추진하여 ‘혁신벤처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앞장서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소상공인연합회도 성명을 내고 "당면한 중소기업·소상공인 과제를 시급히 해소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회는 "그간 만연했던 중소기업, 소상상공인 업계의 불공정한 제도와 관행이 개선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국가경제의 새로운 동력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전했다.

다른 중견기업이나 산업계에선 말을 아끼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업무의 연관성이 중소기업과 밀접하고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부문이 많기 때문이다.

더구나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이어 홍 장관까지 임명되면서 ‘재벌 저격 삼각편대’ 진용이 갖춰졌다는 평가도 기업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홍 장관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출신으로 학계와 국회의원을 거치면서 재벌 개혁과 경제 민주화관련 일을 해왔다.

중견기업 한 관계자는 "홍 장관의 임명이 경제계 전체를 생각하지 않고 일방적인 반기업, 반재벌 로 중소기업만 옹호하는 편협한 정책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균형적인 시작으로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산업계 전체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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