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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작은 ‘게임 방송국’…텐센트가 그리는 게임 수명연장의 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1.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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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제디 장 PD


[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수명 연장의 꿈, 사람에게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의 제디 장 PD는 최근 부산 ‘지스타2017’ 현장서 진행된 컨퍼런스 강단에 올라 게임의 ‘수명 연장’에 대해 언급했다. 또 이를 위해 텐센트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고, 그 중심엔 바로 ‘커뮤니케이션’이 있다고 강조했다.

‘작은 글로벌’이라 불리는 중국은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무한한 잠재력을 갖춘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현지 1위 기업인 텐센트 역시 빠르게 발전해 나가는 중국 IT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백조가 물밑에서 쉴 새 없이 발길질하는 것처럼 부단히 노력중이다. 그렇게 탄생한 결과물이 지난해 첫 선을 보인 ‘G-보이스’다.

G-보이스는 텐센트에서 제공하는 보이스 솔루션으로 △게임 내 그룹 및 일대일 음성채팅 △스트리밍 방송 △팟캐스트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게임 이용자간의 소통도구, 그리고 손 안의 작은 ‘게임 방송국’이 G-보이스의 지향점이다.

현재 텐센트에서 서비스중인 2000여 개의 모바일게임에 G-보이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이 곳에서 일어나는 일일 채팅시간은 약 10억 분에 달한다. 일일 사용자 수만해도 3억 명을 넘어섰다.

제디 장 PD에 따르면 텐센트 최고의 인기게임인 ‘왕자영요(펜타스톰)’, ‘온묘지(음양사)’ 등은 물론 현재 론칭 준비중인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에도 G-보이스 탑재가 확정된 상태다.

그는 "이용자간의 원활한 소통은 곧 게임의 ‘라이프 사이클’로 직결된다"면서 "MOBA 장르의 게임인 ‘왕자영요’의 경우 이용자의 약 80%가 한 번에 약 10분 이상의 G-보이스 채팅 기능을 이용한다. 채팅은 MOBA 장르 특유의 전략성과 팀워크를 한층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도구"라고 말했다.

최근 모바일게임에 대한 e스포츠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G-보이스의 활용도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중국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e스포츠에 대한 인기가 높은데, 특히 정통의 온라인게임이 아닌 모바일게임 영역에 있어선 한국 보다 e스포츠 확대 속도가 빠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장 PD는 "온라인 MOBA ‘리그오브레전드’와 온라인 FPS ‘크로스파이어’ 이용자들을 각각 같은 장르의 모바일게임인 ‘킹오브아너스’, ‘왕자영요’, ‘크로스파이어 모바일’ 등으로 이동시키는 데 성공했다"면서 "자연스레 모바일 e스포츠도 활성화됐고, G-보이스 내 유명 매치의 스트리밍 서비스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용자들은 G-보이스 기능을 통해 스트리밍 중인 BJ와 소통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게임 아이템 등을 선물로 건네줄 수도 있다"며 "또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는 게임 서비스사와 개발사가 배분, 새로운 수익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텐센트는 G-보이스를 통해 게임 론칭 이전부터 BJ들이 특정 게임과 관련한 라디오 팟캐스트를 진행하도록 한다. 게임 출시된 이후에 게임보다 팟캐스트 듣기 위해 게임 내에 잔존하는 경우도 많아 자연스레 게임으로 재유입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장 PD는 "현재 중국에선 FPS, MOBA, MMORPG 외에도 캐주얼, 인디 장르에서의 모바일 e스포츠 확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모바일 e스포츠는 매치 규모가 PC온라인보다는 작지만 출퇴근길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대중 콘텐츠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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