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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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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에 특사 보내는 시진핑 …中쑹타오, 오늘낮 평양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1.17 10:2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안남도 남포시 강서구역에 있는 금성트랙터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이 17일부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메시지 전달에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쑹타오 부장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정오께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을 통해 고려항공 또는 중국국제항공 편으로 평양에 간다.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3박 4일 정도 머문 뒤 20일 귀국할 가능성이 크다.

시 주석 특사 자격인 쑹 부장은 명분상으로는 지난달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결과 설명 차원의 방북이지만, 국제사회의 핫 이슈인 북한 핵·미사일 문제 논의 목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외교가에선 쑹 부장이 이번 방북에서 양국 간 ‘당 대 당’ 채널인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과 우선 만난 뒤 북한 주요 고위층과의 회동을 거쳐 귀국 전날인 19일께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쑹 부장은 방북 기간에 19차 중국 당대회 결과 설명과 함께 지난주 미·중 정상회담에서 오간 북핵 해법 논의 내용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쑹 부장은 아울러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집권 이후 소원했던 북중 관계를 복원시키려는 노력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소식통은 "쑹타오 부장의 이번 방북은 북핵 문제 논의와 양국 관계 정상화가 가장 큰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달 30일부터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중국 공산당·세계 정당 고위급 회의에 북한도 초청을 받아 최룡해 또는 리수용 등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참석할 것으로 보여 북중간 북핵 및 관계 개선 논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쑹 부장의 방북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쑹 부장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가지고 북한에 미국의 입장, 중국과 합의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대화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말할 것"이라며 "결과가 좋으면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추진 얘기도 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한반도 정세를 변화시키려는 계획을 마련해 적극 움직이는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의 반응이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진징이 베이징대 교수는 "북핵 문제에선 북·중의 입장 차가 분명해서 한 차례 접촉만으로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뤼차오 랴오닝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양쪽이 함께 발표한 것만 봐도 어느 정도 소통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관계 진전을 기대한다"면서도 "순식간에 모든 것이 타결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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